자회사 지분 매입…주가 상승
사조산업 오너 3세 지분 늘려
인베니아, 장·차남에 주식 증여
향후 배당 확대·新사업 전망
[ 김익환 기자 ] ▶마켓인사이트 12월19일 오전 4시10분
효성 사조산업 인베니아 등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고 있는 기업들이 늘면서 투자자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너 2·3세가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배당 확대 등 주주친화책을 펼치거나 신사업 등에 의욕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효성은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4500원(8.02%) 오른 6만600원에 마감했다. 효성화학(3.66%) 효성티앤씨(1.88%) 등 효성 자회사들도 일제히 올랐다. 지주사 전환이 조만간 마무리되는 효성에 대한 총수 일가의 지배력이 높아진 것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효성은 20일 자회사인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주주의 지분을 공개 매수하기로 했다. 그 대가로 자기주식 438만여 주를 지급한다. 이 같은 지분 교환에 참여한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준 회장의 효성 지분은 14.59%에서 21.94%, 삼남 조현상 총괄사장의 지분은 12.21%에서 21.42%로 늘어날 예정이다. 조석래 명예회장 지분은 10.18%에서 9.43%로 줄어든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 지배력이 커진 효성은 기업 가치 향상에 나설 것”이라며 “올해 배당금은 주당 4000원을 웃돌 수 있다”고 말했다. 효성의 배당 재원 마련을 돕기 위해 자회사인 효성화학 등의 배당도 함께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사조산업도 후계 승계가 속도를 내면서 주목받고 있다.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 3세인 주지홍 사조해표 상무는 지난 10월 사조산업 주식 4만2813주(0.86%)를 22억원가량에 사들였다. 이로써 사조산업 보유 지분은 4.87%에서 5.73%로 늘었다. 주 상무가 최대주주(지분 39.7%)로 있는 사조시스템즈도 올 들어 사조산업 주식 10만91주(지분 2.0%)를 사들여 지분율을 23.75%에서 25.75%로 늘렸다.
사조해표 사조씨푸드 사조대림 등을 거느린 사조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6배, 주가수익비율(PER)은 4.29배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주 상무 체제가 안착되면 주가가 재평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회사는 이날 900원(1.79%) 오른 5만1300원에 장을 마쳤다.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인 인베니아는 최대주주 구자준 전 LIG손보 회장이 장·차남인 구동범 인베니아 사장과 구동진 부사장에게 보유 지분 1.5%씩을 최근 증여했다. 이로써 구 사장과 구 부사장은 인베니아 지분율이 7.0%에서 8.5%로 각각 늘었다. 구 회장 지분은 9.07%에서 6.07%로 줄었다. 인베니아는 LG디스플레이 등에 디스플레이 장비를 공급하면서 안정적 실적을 거두고 있다. 이날 주가는 10원(0.34%) 오른 2980원에 마감했지만 연중 최저치에 근접한 수준이다.
호반그룹 주력 계열사인 호반건설은 지난 4일 (주)호반(옛 호반건설주택)을 흡수 합병했다. 김상열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호반건설 미래전략실 전무는 이번 합병으로 호반건설 지분 54.7%를 확보하며 2세 승계 작업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 전무는 (주)호반 지분 85.7%를 보유하고 있었다. 호반건설은 내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예정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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