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도원 기자 ]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기술금융 누적액이 2000억원을 돌파했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업 기업을 대상으로 자금 조달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2012년 기술금융 지원사업 시행 이후 지난달까지 314개 기업이 총 2011억원을 지원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이 중 77개 기업은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연 투자유치 설명회를 통해 996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류갑희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장은 “투자유치 설명회가 기업과 투자사 간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며 “투자 활성화를 위해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벤처 투자회사, 크라우드 펀딩 중개사 등 금융기관과 적극적으로 양해각서(MOU)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융자 지원 방식으로도 총 237개 기업이 1015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농업 기업이 보유한 기술의 가치를 평가해 물적 담보 대신 기술을 담보로 융자를 지원하고 있다. 기술가치평가사와 변리사 등 124명의 전문가가 기술 평가 업무를 수행한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농식품 분야에 특화된 법정 기술평가기관으로 지정돼 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축산 부산물로 의약품을 제조하는 농산업체 우리비앤비다. 이 회사는 돼지 소장에서 의약 필수품인 헤파린나트륨을 추출해 제조한다. 자금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던 우리비앤비는 2016년 재단의 자체 기술 평가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1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우리비앤비 관계자는 “자금 문제가 해결된 덕분에 회사가 급성장할 수 있었다”며 “투자받은 뒤 매출이 60억원 늘고 7명을 새로 고용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류갑희 이사장은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농업 기업이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농식품 기술금융 전담기관으로서 기업들이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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