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임원 150여명은 퇴임
승진 347명 중 R&D부문이 42%
그룹 컨트롤타워 조직도 개편
기획조정·대관 총괄직 각각 신설
[ 장창민/박종관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문정훈 현대차 전주공장장(전무·59)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총 347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기존 임원 150여 명을 퇴임시키는 대신 전년(115명)보다 많은 141명의 신규 임원(이사대우)을 선임했다. 부회장 및 사장단에 이어 임원진도 ‘세대교체’를 했다는 분석이다. 조직을 젊게 변화시켜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자동차산업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내용의 ‘2019년 정기 임원 인사’를 19일 발표했다. 56개 전 계열사를 통틀어 임원 승진자 수는 347명이었다. 문 전주공장장을 비롯해 박동일 현대·기아차 전자담당(58), 유영종 현대·기아차 품질본부장(56), 장재훈 현대차 경영지원본부장(54), 전상태 그룹 기획조정2실장(51), 배형근 현대모비스 재경본부장(53), 성기형 현대모비스 구매본부장(57), 박종성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장(56) 등 8명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부사장 승진자 수는 전년(15명)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부사장 외 직급별 임원 승진자는 △전무 25명 △상무 64명 △이사 106명 △이사대우 141명 △연구위원(이사급) 3명 등이다. 전체 임원 승진자 수(347명)는 실적 부진에 따라 줄어들 것이라던 애초 예상과 달리 전년(310명)보다 오히려 늘어났다. 기존 임원을 많이 내보내는 대신 임원 승진을 늘려 대대적인 ‘쇄신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그룹 관계자는 “전 계열사의 리더십 변화 폭을 확대하고 차세대 리더 후보군을 육성하는 차원의 인사”라고 설명했다.
연구개발(R&D) 부문에 중점을 두는 인사 기조는 그대로 유지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와 전기차(EV), 수소전기차(FCEV),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R&D와 기술부문 승진자는 146명으로 전년(137명)보다 많다. 전체 승진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42.1%에 달했다.
영업·마케팅부문 승진자도 89명으로 전년(58명)보다 53.4% 증가했다.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주요 시장의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유제명(46), 어정수(50), 정영호(47) 등 책임연구원 3명을 연구위원으로 새로 선임해 핵심 기술분야의 전문 역량도 강화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3년간 퇴임 임원 수를 평년보다 늘렸다. 한때 1000명에 달하던 임원 수는 800명대 중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임원 승진 인사와 함께 일부 조직개편 및 임원 보직 이동 인사도 했다. 기획조정1·2·3실을 진두지휘하는 기획조정실장 자리를 마련했다. 김걸 기획조정1실장(사장·53)이 맡았다.
도신규 현대차 재경사업부장(전무·51)이 1실장을 물려받았다. 2실장과 3실장은 전상태 부사장(51)과 한용빈 부사장(53)이 각각 맡고 있다.
대관업무를 담당하는 정책지원팀과 정책조정팀을 총괄하는 정책지원실도 신설했다. 양진모 정책지원팀장(부사장·60)이 실장을 맡았다. 한성권 현대차 상용사업담당 사장이 겸임해온 인재개발원장엔 차인규 오픈이노베이션전략사업부장(부사장·59)이 임명됐다.
장창민/박종관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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