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볕들자 '임금투쟁' 나선 조선 강성노조

입력 2018-12-19 17:46  

대우조선, 골리앗 농성
현대중공업, 파업 선언



[ 김보형/도병욱 기자 ] 1980~1990년대 강성 노조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골리앗 농성’이 다시 등장했다. 신상기 금속노조 대우조선해양지회장은 지난 11일부터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 1도크의 40m 높이 크레인에 올라 고공 농성을 하고 있다. 회사 측에 기본급 4.11% 인상 등을 포함한 임금·단체협약 협상안 수용을 압박하기 위해서다. 13조원에 달하는 공적자금 덕분에 겨우 회생한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자구계획 이행이 끝나기도 전에 임금 인상을 외치며 강경 투쟁에 나선 것은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한국 조선업이 7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연간 수주량에서 세계 1위 자리를 되찾는 등 실적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자 강성 노조들이 잇달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임단협 타결을 요구하며 20일(7시간 부분파업)과 21일(8시간 전면파업) 이틀간 파업하기로 했다. 이 회사 노조는 기본급 7만3373원 인상 외에 근로조건과 관계없는 ‘총수 일가 고액 배당 철회’를 요구하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14년부터 5년 연속 파업을 벌이고 있다.

판매 부진 여파로 전북 군산공장을 폐쇄하는 등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GM 노조도 이날 연구개발(R&D)법인 분리 철회를 주장하며 8시간 불법 파업을 했다. 두 차례의 사장실 점거에 이은 불법 파업으로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한국에서 철수할 빌미를 주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보형/도병욱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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