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과 점도표 하향을 결정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내년 Fed의 금리 수준과 인상시기에 집중되고 있다. 더불어 제롬 파월 의장이 '매'에서 '비둘기'로 변해가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내년 미국 기준금리 인상시기를 2분기께로 예상하고 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20일 "최근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물가지표 하방 압력, 내년 2월말까지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지속된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미국의 내년 금리인상 시기는 6월 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성명서에서 새로 삽입된 문구는 2016년 1월 처음 등장했는데 통상 경기 하방위험이 커졌을 때 사용하는 문구"라며 "현재 글로벌 경기와 금융시장 환경이 미국 경제 하방 위험을 높이고 있어 내년 2분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금리 마지노선은 3%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중립금리와 채권 장단기 스프레드를 살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진명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견해들은 향후 기준금리 인상이 매우 더디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경기와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확장되지 않는 한 2.50~3.00%(중립금리 수준) 이상의 기준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Fed의 금리인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후 미국채 10년물과 2년물의 스프레드도 빠르게 축소됐다"며 "1980년 이후 미국 장단기 스프레드가 역전됐을 때 경제가 타격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내년 금리인상 사이클은 3%에서 멈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월 의장이 '매'에서 '비둘기'로 바뀌는 과정도 주목된다.
이번 성명문에는 '글로벌 경제와 금융상황을 살펴보겠다'는 문구가 삽입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파월 의장의 입장이 조금씩 바뀌어가는 과정이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금융시장과의 소통과 유연함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고 취임 이후 성명문에서도 큰 변화는 없었다"며 "하지만 이번 성명문에서 새롭게 추가한 문구는 파월 의장 나름대로의 변화"라고 했다.
이어 "재닛 옐런 전 의장도 취임 초기 금리인상을 빠르게 한다는 표현을 썼다가 입장을 바꿔 나갔고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도 취임 초기 금융시장과의 소통에 미숙했다"며 "파월 의장이 매파적 입장에서 비둘기 입장으로 점차 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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