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대통령 연희동 자택, 공매로 나와…감정가 102억원

입력 2018-12-20 12:01  

서울지검, 미납 추징금 환수 위해 매각 절차
이순자·며느리·개인비서 등 소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연희동 자택이 공매 처분될 상황에 놓여졌다.

법원경매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연희동 자택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온비드 사이트에 공매물건 등록(관리번호 2018-07681-004)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공매 신청기관은 서울지검으로 2013년 9월 압류 후 지지부진했던 미납 추징금 환수를 위해 매각 절차를 밟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자택은 최근 서울시에서 체납 지방세를 징수하기 위해 방문했다 성과 없이 철수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서울지검이 공매에 넘긴 대상은 연희동 95-4, 95-5, 95-45, 95-46 등 총 4개 필지의 토지와 2건의 건물로 총 감정가는 102억3286만원에 달한다. 이 중 토지(총 1642.6㎡)의 감정가가 98억9411만원, 건물의 감정가는 3억1845만원을 차지한다.

소유자는 이순자씨 외 2명이다. 연희동 95-4 토지(818.9㎡)는 50억원으로 6개 공매 대상 중 가장 높은 감정가를 기록했다. 이순자씨가 1969년 9월부터 현재까지 단독으로 소유하고 있다. 이 곳에 소재한 단독주택도 이씨 단독 소유다.

연희동 95-5 토지(312.1㎡)와 단독주택은 전두환씨가 1987년 4월 소유권을 취득한 뒤 2003년 4월 서울지검에서 강제경매(사건번호 2003타경 6800)를 진행한 바 있다. 같은 해 11월 열린 첫 입찰에서 이순자씨의 동생인 이창석씨가 감정가(7억6449만원)의 2배가 넘는 16억4800만원에 낙찰 받았다. 현재 95-5 토지와 지상의 단독주택은 2013년 4월 이창석씨에게서 12억5000만원에 사들인 전 전대통령의 며느리가 소유하고 있다.

26억3251만원의 감정가를 기록한 95-45 토지(453.1㎡)와 95-46 토지(58.5㎡)는 현재 전두환씨의 개인 비서관 출신 인사의 소유다.

1차 입찰기일은 2019년 2월 11일부터 13일까지 감정가를 최저가로 진행된다. 만약 유찰될 경우 1주일 뒤인 2월 18~20일 최저가가 92억원으로 줄어든 상태에서 2차 입찰이 열린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공매는 경매와 적용 법이 달라 점유자 명도 시 명도소송으로 진행할 수 밖에 없다”며 “38기동대도 ‘알츠하이머’ 한 마디에 발길을 돌린 바 있어 낙찰 받아도 명도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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