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옥 맏손자, 알고보니 음주 교통사고 피해자…"코마 상태까지"

입력 2018-12-21 11:43   수정 2018-12-21 11:44



김영옥이 맏손자가 음주 교통사고로 보내야 했던 힘겨웠던 시간을 전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 김병옥은 "손자가 지금 30살인데, 3년 전에 사고가 났다"며 "술을 만땅으로 먹은 놈이 대포차에 면허도 없어. 길에서 차 잡고 있는 손자를 쳤다"고 털어 놓았다.

김영옥은 "손자는 뒤에서 차가 받아가지고 차에 치인 줄 몰었다"며 "인도까지 올라와서 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손자에 대해 "죽을 뻔 했다"며 "코마(혼수) 상태까지 갔다가 살아났다"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김영옥은 손자의 병간호를 하다가 딸까지 병을 얻었다고 토로하며 "미칠 것 같았다"고 털어 놓기도 했다.

김영옥은 "딸이 가제 수건을 가져다놓고 손자를 다 닦았다"며 "의식이 돌아오라고 마사지해 주다가, 원래 말라빠지고 조그만 게 쓰러졌다. 손자가 사고 난 지 딱 1년 만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딸이 아프니까 내가 죽겠더라. 그래서 지금 기도하는 게 '그저 우리 딸 건강해라'. 그리고 딸한테 '네가 건강해야 손자도 일어나지'라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손자의 상태에 대해 김영옥은 "이제 휠체어를 탈 수 있을 만큼 좋아졌다"며 "그냥 아무일 없이 이대로 버텨달라고 하고 싶다. 의외로 너무 우울하지 않고 잘 견디면서 점점 좋아지고 있어서 고맙다"고 소개했다.

이어 "손자를 위해서라도 내가 건강해야 한다. 그러면서 몸도 챙기게 됐다"며 "나만 손자를 돌보는 게 아니라 그 사람들이 나를 치유해주는 것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되더라"라고 말했다.

김영옥은 1937년생으로 연예계를 대표하는 원로 배우로 꼽힌다.

1959년 춘천방송국(現 KBS춘천방송총국) 공채 성우로 첫 데뷔하였고, 이듬해 1960년 CBS 기독교방송 공채 6기 성우로 재입사하였다. 1년 후 1961년 MBC 문화방송 1기 공채 성우로 활동하다가 1969년부터 배우로 활동을 시작했다.

KBS 2TV '올드미스 다이어리' 욕쟁이 할머니를 비롯해 MBC '전원일기' 등에 출연했고, 올해 보관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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