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하다가 뭘 검색하려는지 생각이 안 나시나요?…당신은 '영츠하이머'입니다

입력 2018-12-21 17:10   수정 2018-12-22 15:32

2030 건망증 심각

IT기기 의존해 뇌 활동 둔화
술 급하게 마시면 치매 위험↑

"신문 읽기 등 기억력 높이는 생활습관 유지해야 뇌 건강"



[ 이지현 기자 ] 20~30대 젊은 나이에 심한 건망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젊음(Young)과 알츠하이머(Alzheimer)를 조합한 영츠하이머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을 정도다.

건망증은 뇌가 여러 일을 처리하다 과부하가 걸려 일시적으로 저장된 기억을 꺼내는 능력에 문제가 생긴 것을 말한다. 나이가 들면 머리카락이 빠지고 근육이 점점 약해지는 것처럼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20대에 심한 건망증을 겪고 있다면 생활습관 및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윤지애 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인터넷 검색창을 띄우자마자 자신이 뭘 검색하려 했는지 생각이 안 난다거나 메시지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자신이 어떤 말을 하려 했는지 기억이 안 나는 것도 건망증의 일종”이라고 했다. 그는 “젊은 사람의 건망증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스마트폰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스마트폰은 인간의 뇌를 대신해 ‘기억’이라는 역할을 담당한다. 주변 사람의 연락처, 생일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필요한 작은 기억도 스마트폰에 메모한다. 아주 간단한 계산도 스마트폰으로 하는 사람이 많다.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면 뇌는 활동이 둔해진다.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은 젊은 층은 이로 인해 건망증과 같은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윤 교수는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의존해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사용 빈도를 의식적으로 줄여야 한다”며 “꼭 기억해야 할 사항이면 이를 입 밖으로 소리 내 말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했다.

우울증, 스트레스 때문에 건망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일상생활을 하는 데 집중력이 흐려지고 무기력감도 호소한다. 우울증이 있으면 일시적으로 주의 집중력과 기억력이 감소한다. 정상적인 사고를 하고 판단하는 사람의 뇌는 지속적으로 활성화된다. 우울증이 있으면 사고 흐름이 느려지고 단조로워진다.

술을 많이 마시는 것도 기억력을 유지하는 데 방해가 된다. 술을 마신 뒤 필름이 끊긴다고 표현하는 블랙아웃 현상은 지나친 음주 때문에 단기 기억상실을 경험하는 것이다. 과음하면 기억의 입력과 출력을 담당하는 해마가 마비된다. 이때 단기기억을 저장하는 기능이 떨어져 블랙아웃 현상이 생긴다. 대부분 짧은 시간에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나타난다. 대개 혈중알코올농도 0.15%일 때부터 기억력 장애가 시작되는데 심하면 술 마시는 동안 일어난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기도 한다. 블랙아웃을 자주 경험해도 가볍게 생각하고 넘기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젊은 나이에 블랙아웃을 자주 경험하면 나중에 건망증은 물론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윤 교수는 “술을 마실 때 간 손상을 대개 걱정하지만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부위는 뇌”라며 “알코올은 뇌세포를 파괴하고 뇌와 신경계에 꼭 필요한 비타민 B1의 흡수를 방해한다”고 했다. 뇌를 망가뜨려 알코올성 치매 위험도 높인다. 음주량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평소 기억능력을 높이는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건망증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뇌의 다양한 부분을 자극할 수 있도록 취미생활을 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기억 능력을 높이는 데 좋다. 전문 분야를 선택해 공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신문, 뉴스 등을 보며 세상의 다양한 일에 관심을 두고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 때는 청각, 시각 등 한 가지 감각에만 의존하지 않고 여러 감각을 써야 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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