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걷어내기 훈련으로 '퍼팅 손맛' 확 살리세요"

입력 2018-12-23 18:22  

투어 프로 리얼 레슨 - 이다연

동전 두 개 쌓고 하나만 걷어내
스위트스폿 맞을 확률 높여줘

바닥이 지면에 닿을 듯 말 듯
낮은 스트로크 유지할 수 있어



[ 조희찬 기자 ] 157㎝의 비교적 작은 키에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차세대 스타로 떠오른 이다연(21)이 가장 즐겨 하는 그린 위 퍼팅 연습이 동전치기다. 역시 상대적으로 작은 키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8승을 거둔 김미현(41)이 즐겨 쓰던 훈련 방식이다.

훈련 방법과 준비물은 매우 간단하다. 동전 두 개와 퍼터만 있으면 어디서든 연습할 수 있다. 동전 두 개를 쌓아놓고 위에 있는 동전만 퍼터 헤드로 밀어내는 방식이다. 두께 1㎜가 조금 넘는 동전을 걷어내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 엄청난 집중력을 요구한다. 이다연도 10번 시도하면 겨우 절반 성공한다고 했다.

이 같은 훈련법은 실전에서 스트로크 때 공이 퍼터 헤드의 스위트스폿에 맞는 확률을 높여준다. 예상외로 미스 샷이 많이 나오는 클럽이 퍼터다. 뒤땅을 치거나 토핑 샷을 해 원하는 거리만큼 공을 보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다연은 “동전치기를 통해 클럽 헤드를 지면에 가까이 유지할 수 있다”며 “위에 있는 동전만 걷어내면 스위트스폿에 공이 맞을 때 느낌과 비슷한 ‘손맛’이 전해진다”고 설명했다.

동전치기 훈련법은 집중력은 물론 공의 직진성도 개선한다는 게 이다연의 설명이다. 스위트스폿 가까이 공이 맞을수록 그린 경사를 읽은 대로 공이 굴러갈 확률이 높아진다.


이다연은 “퍼터 중앙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난 곳으로 치면 공이 읽은 라인대로 굴러갈 확률이 현격히 떨어진다”며 “또 홀에 못 미치는 짧은 거리의 스트로크가 발생할 때 대부분 높은 곳에서 스트로크가 이뤄진다. 동전치기 훈련을 꾸준히 한다면 지면에 닿을 듯 말 듯 한 낮은 스트로크를 유지할 수 있고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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