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천호동 성매매업소 화재 2차 감식…대피 늦었던 이유는?

입력 2018-12-24 14:31  


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서울 천호동 성매매업소에 대해 화재 원인을 알기 위한 2차 합동감식이 24일 시작됐다.

서울 강동경찰서와 강동소방서·국립과학수사연구원·한국가스안전공사·한국전기안전공사 관계자 4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께 일명 '천호동 텍사스촌'이라 불리는 성매매업소 집결지의 한 업소 화재현장에서 합동감식을 벌였다.

지난 22일 오전 11시 4분께 이곳 2층짜리 성매매업소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로 박 모(50) 씨 등 2명이 사망했으며 2명이 위중한 상황이다. 1명은 경상을 입었고 1명은 큰 부상 없이 구조됐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골목은 이른바 '천호동 텍사스촌'이라고 불리는 성매매 업소 집결지의 초입에 있다. 화재 건물 역시 성매매 업소로 사용되던 건물로, 1층은 방 3개를 포함해 대기실이 있고, 2층은 6개의 방이 있으며 여성들이 합숙소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 건물들은 천호2지구 재건축 지역으로 철거가 예정돼 있었다.

사고는 불이 1층에서 시작되는 바람에 유일한 계단으로 화염이 뿜어져 올라왔고 별다른 비상 탈출 통로는 없었던 데다 창문은 방범창으로 막혀 있어서 빠른 대피가 불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40명으로 이뤄진 전담팀을 꾸린 경찰은 지난 주말 조사가 가능한 피해자와 업소 관계자들, 유족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이날 합동감식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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