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정현 기자 ]
출판계의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연말연시를 맞아 선물용 책들이 인기다. ‘재단장’을 통해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책들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24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예전엔 감성적인 시집이 선물로 몸값이 높았다면 요즘은 위로와 공감을 열쇳말로 하는 에세이가 선물용 책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100만 부 넘는 판매량을 올린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도 2016년 출간 당시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연말 연초 선물용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올해도 《나는 뻔뻔하게 살기로 했다》 《말 그릇》 《바보 빅터》 등이 연말을 앞두고 리커버로 다시 태어났다. 올해 연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와 엘리스, 미키마우스 등 캐릭터 에세이를 시리즈로 내놓은 출판사 RHK는 선물용 수요를 겨냥해 아예 책 속지 앞장에 ‘OO님께’라는 문구를 인쇄해 출간했다.
인터파크는 스테디셀러나 인기 도서를 한정판이나 리커버로 출간하는 ‘프리미엄 북’ 시리즈를 선보였다. 영국 작가 줄리언 반스의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와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트렌드에 맞춘 김수현 작가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등이 대표적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살인의 문》 1·2권은 세트 출간이 되지 않았던 상품을 세트로 만들어 내놨다.
양단비 인터파크도서 상품기획자(MD)는 “책은 본질을 바꾸기 어려운 상품이기 때문에 책 본래의 텍스트는 유지하고 무엇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해 업계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