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돌봄 분야 우수기업
[ 심성미 기자 ] 1인 가구 전성시대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1인 가구 비율은 27.2%에 달한다. 이 비율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65세 이상 1인 노인가구 비율 증가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24%였던 65세 이상 1인 노인가구 비율은 2035년 4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가족 구성원이 담당하던 ‘노인 돌봄’의 역할을 이제 사회로 넘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회적 경제기업들은 이 같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노인 돌봄서비스 활발
사회적협동조합 우리사이의 전신은 관악봉천지역자활센터 내 사회 서비스팀이다. 서울 관악구 내 유일한 종합돌봄기관으로 노인 돌봄, 가사간병, 산모신생아건강관리, 장애인활동지원, 가사관리, 재가장기요양 서비스 등 6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6년 기획재정부장관 표창을 받은 데 이어 전국 484개 사회서비스 기관 중 최우수 제공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좋은 돌봄’을 실천해왔다. 김광제 이사장은 “좋은 돌봄의 배경에는 오랜 시간 함께 호흡을 맞춰온 조합원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장기 근속자가 많고 이용자와 관계가 오래 유지되고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사이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실천하는 공익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생애주기별 맞춤돌봄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내년 노인돌봄 데이케어센터를 설립하고, 사회적 경제 우수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노인영양급식, 주거환경개선 사업 등을 제안할 계획이다.
사람과사람도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이곳의 모체 역시 양천지역자활센터의 자활사업이다. 초기에는 가사·간병 방문지원, 노인 돌봄, 재가장기요양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후 장애인활동 서비스 사업이 추가됐다. 서비스 이용자에게 이·미용 서비스, 생일 축하, 장수 사진 제작 등 ‘행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윤연옥 대표는 “이용자들이 보다 나은 삶을 누리고, 행복감을 느끼게 하려는 돌봄 철학에서 나온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다른 사회적 경제 우수기업과의 협업도 활발하게 준비 중이다. 봉제사업을 하고 있는 목화송이협동조합과 함께 유니폼, 방수요, 요실금팬티, 기저귀 등을 생산하는 사업을 계획 중이다. 윤 대표는 “100년간 지속하면서 ‘우리’를 넘어 ‘지역’ 안에서 여러 의미 있는 일을 계속 만들어나가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사회적 협동조합도 돌봄서비스 제공
돌봄서비스 분야의 개척자로 꼽히는 사회적 협동조합 도우누리도 지역자활센터에서 싹을 틔웠다. 광진지역자활센터에서 자활공동체(자활기업)로 독립한 늘푸른돌봄센터가 모태다. 2010년 1월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았고, 2015년 비영리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전환했다. 늘푸른돌봄센터, 광진아동발달센터, 시립 중랑노인전문요양원, 구립 능동꿈맞이어린이집 등 4개 사업장을 운영한다. 재가, 데이케어(주간보호), 시설 돌봄 등 신생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생애 전 과정 돌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사회적 협동조합 행복한돌봄은 가사관리 전문 기업이다. 2008년 비영리단체 사업단으로 시작해 지난해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전환했다. 밑거름은 1997년 외환위기 때 뿌려졌다. 실직 가장이 급증하면서 주부들이 일자리를 찾아 나선 것. 가사관리 일자리 사업단이 꾸려졌고, 전국실업극복단체연대의 직영사업단 ‘우렁각시’가 구성됐다.
행복한돌봄은 가사관리 서비스 외에 산후관리 서비스, 아이돌봄 서비스(베이비시터) 등 다양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영등포구를 중심으로 양천구, 강서구, 마포구, 서대문 등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다. ‘일하는 사람이 행복해야 서비스를 제공받는 사람도 행복하다’는 게 행복한돌봄의 운영철학이다. 직원들은 가사간병 10시간, 산후관리 60시간, 베이비시터 20시간, 아이돌봄 40시간 등 직무교육을 받아야 한다. 돌봄 노동자의 전문성을 높이는 게 인식 개선, 권익 증진에 기여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협동조합 병원도 사회적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의료사회복지 사회적 협동조합은 의료서비스가 상품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주민들과 의료인이 협력해 의료, 건강 문제를 협동의 힘으로 해결하기 위해 설립됐다. ‘생명존중, 봉사, 교육’을 모토로 병원에 대한 개념을 바꾸고 있다. 또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무료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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