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아이온2' '블레이드앤소울2' , 블리자드 '디아블로 이모탈'
모바일 시장 커지고 수익성 뛰어나자 PC버전 대신 모바일로 바로 출시
[ 김주완 기자 ] 모바일 게임 흥행이 국내외 게임 시장을 크게 바꾸고 있다. 게임업체들은 인기 PC 게임의 후속작을 모바일 게임으로 개발하는 데 이어 ‘자동사냥’ 등 모바일에서 주로 활용되는 게임 방식을 PC 게임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국내 대표적 PC 게임 개발사인 엔씨소프트가 자사의 인기 PC 게임 후속작을 모바일 플랫폼에 내놓을 예정이다. 인기 PC 게임 후속작을 모바일 게임으로 바로 내놓은 것은 이례적이다. 엔씨소프트는 PC 게임 아이온의 후속 게임 ‘아이온2’를 모바일 게임으로 개발하고 있다. 전작의 천족과 마족 전쟁으로부터 900년 전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또 다른 자사의 인기 PC 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의 후속작도 잇따라 모바일 버전으로 준비하고 있다. 2012년 엔씨소프트가 출시한 ‘블레이드앤소울’은 동양적 무협 정서를 담은 수준 높은 그래픽과 호쾌한 액션 장면 등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지금도 PC방 순위 15위권 안에 있는 게임이다.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앤소울’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블레이드앤소울2’ ‘블레이드앤소울S’ 등을 개발하고 있다. 블레이드앤소울2는 후속작이다. 블레이드앤소울S는 원작의 3년 전 이야기를 담았다. 이와 별도로 엔씨소프트는 원작을 모바일로 옮긴 ‘블레이드앤소울M’도 내년에 내놓을 예정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달 신작 발표회 ‘2018 엔씨 디렉터스컷’에서 “모바일 플랫폼에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새로운 가능성과 혁신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게임업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도 인기 PC 게임 ‘디아블로’ 시리즈의 후속작을 모바일 게임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모바일 게임 ‘디아블로 이모탈’을 중국 업체 넷이즈와 개발하고 있다. 게임의 배경은 ‘디아블로2’와 ‘디아블로3’ 사이의 시간대다.
게임업체들이 모바일 게임에 집중하는 것은 관련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시장 전문조사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내년 모바일 게임시장은 900억달러(약 101조349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600억달러(약 67조5720억원)보다 50% 이상 증가한 규모다. 앱애니는 또 전체 게임 시장에서 모바일게임 비중이 6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미 모바일 게임의 시장성을 확인했다. 지난해 6월 출시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의 매출은 지금까지 1조5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출시된 원작 PC 게임이 20년 동안 올린 매출의 절반을 1년5개월 만에 달성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그동안 국내 게임업체들이 활용했던 ‘선 PC 게임 출시, 후 모바일 버전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처음부터 모바일 플랫폼을 노리고 있다”며 “이제 스마트폰으로 고사양의 게임 구현이 가능해졌고 모바일 게임은 결제 한도가 없어 수익성도 훨씬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게임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PC 게임 이용 방식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PC 게임 ‘리니지’의 업데이트 버전에 모바일 게임에서 활용되는 ‘자동사냥’ 기능을 도입한다. 이전에는 불법으로 PC 게임에서 악용돼 게임업체들이 적발하던 게임 방식이다. 또 이용자가 게임 캐릭터의 작동 모습을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확인할 수 있는 ‘M-플레이어’ 기능을 추가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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