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일자리 주변 수요 풍부"
[ 이주현 기자 ] ‘제2의 판교’를 넘보는 수도권 테크노밸리 주변에서 내년 총 5000여 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된다. 출퇴근 시간을 줄일 수 있어 실수요자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경기 시화·반월산업단지 남쪽에 시화호를 매립해 조성한 산업단지 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 인근에선 금강주택 이지건설 호반건설 등이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금강주택은 4블록에서 전용면적 59~84㎡, 총 93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인근에 유치원, 초·중학교 부지가 있다. 중심상업지구와도 가까워 우수한 입지를 갖췄다는 평가다. 이지건설은 1블록에서 660가구를 내놓는다. 호반건설은 2·3블록에서 142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수혜지역인 경기 화성 동탄테크노밸리 주변에서도 아파트 분양이 활발하게 이뤄진다. 대방건설은 동탄2신도시 업무복합2블록에서 아파트 531가구 공급을 준비 중이다. 금강주택은 C-2블록에서 아파트와 오피스텔 597가구를 분양한다.
3기 신도시 왕숙지구 인근인 구리·남양주테크노밸리 주변에선 금강주택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내년 4월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상업2~4블록에서 오피스텔 945실을 분양한다. 2023년 개통될 예정인 8호선 연장선 다산역(가칭) 초역세권 단지다. 왕숙천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처럼 테크노밸리 주변 분양이 활발한 것은 판교테크노밸리 주변이 인기 주거지역으로 거듭난 영향이 크다. 경기연구원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면적의 4분의 1(66만2000㎡)에도 못 미치는 판교테크노밸리의 지난해 매출은 7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판교테크노밸리 입주 기업은 1270개, 임직원은 6만2575명에 이른다. 카카오, NHN, 안랩, 넥슨, 한글과컴퓨터차세대융합기술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전자부품연구원 등이 입주해 있다.
이들 기업에 다니는 직주근접 수요가 몰리면서 주변 판교신도시 아파트값도 올해 초강세를 보였다. 2013년 7억2000만원에 분양된 ‘판교알파리움 1단지’ 전용 96㎡는 지난 7월 14억원에 거래됐다. 매매가격이 5년 만에 2배 가까이로 뛰었다. 7월 서판교에서 분양한 ‘판교 더샵퍼스트 파크’ 평균 청약경쟁률은 13.3 대 1을 기록했다. 김광석 리얼투데이 이사는 “판교테크노밸리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테크노밸리를 조성하고 있다”며 “풍부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회사들이 주변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아파트 분양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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