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야청청 엔터株, 목표가도 쑥쑥

입력 2018-12-25 18:02  

와이지엔터, 3년 만에 최고가
4개 증권사서 목표주가 올려

에스엠은 최근 7곳서 상향



[ 전범진 기자 ]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들이 12월 조정장 속에서도 선방하고 있다. 내년 상장사 실적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엔터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4일 코스닥시장에서 600원(1.29%) 오른 4만7250원에 마감했다. 와이지엔터의 이날 종가는 3년 전인 2015년 12월2일 이후 최고가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간판 걸그룹 ‘블랙핑크’의 미국 진출이 예상된다”며 “블랙핑크의 높은 미국 유튜브 조회 수를 고려할 때 미국 시장에 안착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와이지엔터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올해보다 127.94% 증가한 257억원이다.

엔터주 시가총액 1위를 놓고 경쟁하는 에스엠과 JYP엔터테인먼트도 연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스엠과 JYP엔터는 지난달 이후 각각 20.27%, 8.21% 뛰었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에스엠, JYP엔터, 와이지엔터를 각각 486억원, 273억원, 187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증권사들은 주요 엔터주들의 목표주가를 속속 올리고 있다. 지난달 이후 에스엠은 7개, 와이지엔터는 4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동방신기, 트와이스 등 기존 그룹들이 일본에서 실적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후속 그룹들이 미국에 진출해 2020년까지 엔터산업 전반의 탄탄한 이익구조를 마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최근 증시에서 과도한 엔터주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0월처럼 고평가 논란 속에 엔터주 주가가 하루 만에 13~20% 급락하는 일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와이지엔터가 43.0배, JYP엔터가 29.5배에 달한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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