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아프리카TV·네이버 등 여러 동영상 플랫폼 함께 감상
빛 반사 줄이고 터치기능 추가…개선된 제품 내년 선보일 것
[ 김기만 기자 ]
바야흐로 영상의 홍수 시대다. 텔레비전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는 일은 누구에게나 일상이 됐다. 텔레비전은 화면은 크지만 이동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스마트폰은 이동성이 좋지만 화면이 작아 답답하다. 이 같은 장단점을 보완하고 개발한 제품이 티블렛(TVLET)이다. 김종석 비엘티 대표는 사람들이 동영상을 감상하는 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2016년 티블렛 개발에 나섰다.
32인치 올인원 태블릿PC
TV처럼 보는 올인원 태블릿 ‘티블렛’은 IPS디스플레이를 채택한 32인치(80㎝) 태블릿이다. 무게는 9.3㎏으로 집 안에서 이동할 수 있는 제품이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가 설치돼 있어 별도의 셋톱박스가 필요 없다. 플레이스토어에 있는 여러 앱(응용프로그램) 설치도 자유롭다. 게임기 또는 노트북을 연결해 보조 화면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를 포함해 충전만 하면 선 없이 이용이 가능하다. 리모컨 대신 스마트폰으로 조작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음성인식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TV처럼 보는 올인원 태블릿으로 개발했다”며 “거실에서 운동할 때나 주방에서 요리할 때 관련 영상을 재생하면서 참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김 대표는 대학 졸업 후 인텔과 삼성전자, LG전자 등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스마트TV 등을 개발한 경험이 창업으로 이어졌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지만 제품 개발 기간이 짧았던 비결 중 하나다. 주요 부품 조달과 생산은 국내 공장에서 한다. 초기 개발 단계에서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와디즈에서 목표 금액의 400%인 8000만원 펀딩에 성공했다.
동영상 플랫폼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도
티블렛은 대화면으로 동영상을 감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 대표는 “작은 스마트폰 화면으로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답답함에서 제품 개발이 시작됐다”며 “사운드 전문 개발진의 기술력으로 최고급 오디오 튜닝을 만들어내는 데 신경 썼다”고 말했다.
여러 동영상 플랫폼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도록 앱도 개발했다. 티블렛을 구매한 고객은 비엘티에서 자체 개발한 ‘다봄’에서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유튜브와 아프리카TV, 네이버TV, 트위치 등을 한 앱 내에서 보여준다. 김 대표는 “자체 제작 앱인 ‘다봄’에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실시간 검색어도 확인할 수 있다”며 “검색을 통해 원하는 영상을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실내에서 이동이 많은 사람뿐만 아니라 캠핑족 등에게 반응이 좋다. 김 대표는 “일반적인 TV와 달리 차량에 싣고 다니면서 활용할 수 있다”며 “야외에서는 빔프로젝터 대용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건의와 의견을 반영해 내년에는 개선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첫 번째 티블렛을 사용해본 고객들이 빛 반사 등으로 인한 불편함을 알려왔다. 이를 개선해 빛 반사를 줄인 제품을 개발했다. 신제품에는 터치 기능도 탑재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티블렛에 터치가 가능하면 교육용이나 카페와 식당 등 상업적인 측면에서도 활용도가 높아진다”며 “그동안 세상에 없던 제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앞장서고 싶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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