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태윤 산업부 기자) 국내 9개 국적기 항공사들이 올해 4142명을 신규채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3375명)보다 23%증가한 규모다. 이는 국제 노선확대(47개)와 저비행항공사(LCC)들이 잇따라 신형 항공기 도입에 따른 신규수요 발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인공공항 2터미널 개장, 인천·김포·김해 등 공항의 시설 확충 등으로 올해 항공산업 전체 1만 4000여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됐다.
올해 대한항공을 비롯한 9개 국내 항공사는 모두 4142명을 신규채용했다. 특히 저비행항공사들의 채용이 두드러졌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한항공이 1083명을 뽑아 가장 많은 인원을 채용했으며, 아시아나항공 509명, 제주항공 719명, 진에어 437명, 에어부산 365명, 이스타항공 352명, 티웨이항공 485명, 에어서울 131명, 에어인천 61명 등이다. 이에따라, 올해 9개 항공사 종사자는 모두 3만7847명으로 지난해(3만5864명)보다 1983명 늘어났다.
한국에 취항하는 주요 외국 항공사들도 올해 약 320명의 한국인 객실승무원을 신규 채용했다. 인천 등 전국 14개 공항을 운영중인 한국·인천공항공사도 올해 355명의 정규직(한국공항공사 214명, 인천공항공사 141명)을 신규채용했다. 두 회사는 신규 채용뿐 아니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도 각각 649명, 1741명 규모로 완료했다. 인천공항의 경우 올초 제2터미널, 복합리조트 개장 등으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1만450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올해만 주변지역 개발, 물류단지, 공항운영, 기내식·지상조업 등으로 4245명을 고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항공운송업의 평균임금은 월 487만원으로 우리나라 전체 산업 평균임금 월 344만원보다 1.4배 높아 취업준비생들에게 각광을 받는 일자리로 꼽히고 있다. 특히 항공사 조종사, 정비사, 객실 승무원, 지상직 등은 채용때마다 수백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손명수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항공시장의 성장과 함께 항공사, 관계 기관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양질의 일자리도 많이 늘었다”면서 “신규 항공사업 면허 심사가 진행 중이고, 지방공항의 국제노선 확충, 신공항 건설 등이 본격 추진되면 더 많은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저비행항공사들의 채용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LCC업체들이 차세대 항공기를 잇따라 도입하면서 그동안 단거리노선 중심에서 중거리 노선으로 영역을 확대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이 국내 최초로 보잉의 737 맥스 8 기종을 도입하고 이달 말 국내선에 첫 투입하는 것을 비롯,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도 737 맥스 8 기종을 향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에어부산은 내년 6월 에어버스의 신기종인 A321 네오를 도입하고 중거리 노선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CC들이 잇달아 도입하는 차세대 기종은 탑승 인원이 늘기 때문에 이에따른 객실 승무원, 정비사 등의 인력이 충원될 것으로 기대된다. (끝) /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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