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학습동아리 1만 개 육성…10만 강소공인 양성 운동 추진"

입력 2018-12-27 16:51  

김낙훈의 스페셜 리포트 - 곽의택 한국소공인진흥협회장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 김낙훈 기자 ] 중소기업 경영자는 1인 10역을 하는 슈퍼맨이다. 신제품 개발에서 생산 판매 수출 자금조달 채용뿐 아니라 법률 세무 노동 특허 등의 업무도 익혀야 한다. 제조와 판매만 잘하기도 버거운데 신경 써야 할 분야가 너무 많다. 이금룡 도전과나눔 이사장은 중소기업을 위해 마케팅 자금 특허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멘토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이동열 한국콤파스 대표는 72개국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의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맞춤형 파트너 알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곽의택 한국소공인진흥협회장은 제조업 풀뿌리인 소공인 지원을 위한 정책 개발에 나서고 있다. 국내외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중소기업과 소공인 관련 일을 하는 3인의 경영자를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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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문래동은 기계부품과 금속 가공의 메카다. 33㎡ 남짓한 공장에서 쉴 새 없이 선반 밀링 프레스작업이 이뤄진다. 이곳엔 1300여 개 기업이 있다. 대부분 종업원 두세 명의 소공인들이다. 소공인은 ‘상시 근로자 수 10인 미만 제조업’을 의미한다.

이들은 전국에 산재해 있다. 약 40만 개에 이르는 국내 제조업체 중 80%에 해당하는 32만 개가 소공인이다. 도금 금형 열처리 표면처리 봉제 인쇄 등의 분야에서 풀뿌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이 제작한 금형으로 생산한 자동차부품이 글로벌 자동차업체 부품으로 장착되기도 한다.

한국소공인진흥협회는 이들 소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2012년에 출범한 사단법인이다. 이의 산파역을 맡은 곽의택 회장(63·사진)은 소공인 출신이다. 시골에서 10대 후반에 상경해 서울 미아리 금형업체, 양평동 주물공장에서 일했다. 동대문 부근에서 1983년부터 2005년까지 22년간 봉제업체를 경영하기도 했다. 트레이닝복 근무복 등을 제조해 기업체에 납품했다. 만학으로 방송통신대 행정학과를 거쳐 호서대벤처대학원에서 기술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협회를 만든 것은 소공인들의 열악한 경영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곽 회장은 “협회 설립 초기에는 정부의 각종 정책 지원에서 소공인이 소외됐지만 지금은 지원 정책이 훨씬 좋아지고 있다”며 “그동안 소공인 권익 옹호를 위해 노력한 결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소공인진흥협회는 그동안 문래소공인특화지원센터 운영, 소공인 경영·기술 능력 강화 교육, 소공인 맞춤형 전문 컨설턴트 육성 등의 사업을 해왔다. 곽 회장은 “일본은 중소기업 정책 중 소공인 정책을 가장 중시한다”며 “한국도 소공인들이 중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사다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곽 회장은 새해부터 ‘소공인 협업학습동아리 1만 개 육성을 통한 10만 강소공인 양성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소공인들이 단순임가공에만 의존해서는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협업 활성화를 통해 고부가 제품 개발에 나서자는 것이다. 그는 “올해 정부 위탁 시범사업으로 서울 신도림동의 기계·금속, 종로의 귀금속, 인천의 가구·목재 분야 협업학습동아리를 6개씩 총 18개를 교육한 결과 이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소공인 정책 아이디어 수렴을 위해 작년에 ‘한국소공인미래포럼’도 출범시켰다. 박홍석 한국소공인학회 회장, 박군종 동양미래대 교수 등 소공인에 관심이 많은 학자 등 80여 명이 참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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