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5번街서 철수하는 갭(GAP)
올해 미국 전역서 문 닫은 오프라인 매장 수 5400개
미국 연말 쇼핑에서도 온·오프라인 매장의 명암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업체 아마존은 26일(현지시간) 연말 최고 판매 기록을 세웠다고 발표했다. 반면 미국 백화점 JC페니는 매출 부진 영향으로 이날 주가가 장중 사상 처음으로 1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1929년 설립된 JC페니는 지난 3분기 매출이 5.4% 감소하며 1억5100만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실적 악화로 JC페니 주가는 올 들어 70% 폭락했다. 이달 들어서만 30% 가까이 하락했다. 830개 매장 중 일부를 폐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월가에선 JC페니의 부채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JC페니 부채 규모는 40억달러에 달한다.
미 의류업체 갭(GAP)은 매출 감소로 다음달 20일 뉴욕 맨해튼 5번가의 플래그십 매장 문을 닫기로 했다. 아트 펙 갭 최고경영자(CEO)는 “수익성 없는 매장 수백 개를 폐쇄해 1억달러를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갭은 세계 전역에서 1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북미 매장이 800개에 이른다.
시장조사업체 코어사이트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올 한 해 문을 닫은 오프라인 매장 수가 5400개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장난감 유통체인 토이저러스의 파산으로 881개 매장이 문을 닫았고 시어스와 K마트도 472개 매장을 정리했다.
하지만 아마존은 이날 연말 쇼핑 시즌에 사상 최대인 10억 개 이상 품목을 판매했다고 발표했고 주가도 9.45% 올랐다. 아마존 유료회원제 서비스 프라임 가입자 수가 수천만 명 늘었고, 아마존의 음성인식 서비스인 알렉사를 통한 물건 구매건수도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증가했고 밝혔다.
글로벌 회계·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스티브 바르 소비자시장부문장은 “이번 연말 쇼핑에서도 온라인·모바일 쇼핑으로의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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