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 주식 제공
≪이 기사는 12월28일(11:1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박삼구 회장이 보유한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700억원을 조달했다. 박 회장이 직접 자산을 담보로 내놓으며 강도 높은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는 평가다.
아시아나항공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박 회장이 보유한 금호고속(14만8012주) 금호산업(1만주) 아시아나항공(1만주) 주식을 산업은행에 담보로 제공하고 700억원을 대출받기로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담보대출로 조달한 자금을 이달 말 만기도래하는 산은의 보증여신 기한을 연장할 계획이다.
사실상 박 회장이 보유한 자산 전부를 활용해 아시아나항공 유동성 확보 지원에 나섰다는 평가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광화문사옥 및 CJ대한통운 지분 매각, 아시아나IDT 및 에어부산 상장 등 연이은 자산매각을 통해 현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달한 자금을 속속 차입금 상환에 투입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말 4조5230억원에 달했던 아시아나항공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총 차입금은 올해 9월 말 3조4342억원으로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 채권단과 맺은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모두 달성하진 못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은 당초 올 상반기 해외시장에서 2억달러(약 2200억원)어치 영구채(신종자본증권)를 찍으려고 했지만 투자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발행 도중에 포기했다. 유상증자 카드도 검토했으나 주가가 액면가격(5000원)에도 못 미치면서 꺼내지도 못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이런 이유로 박 회장이 직접 보유자산을 내놓는 강수를 두며 채권단에 강력한 재무구조 개선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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