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물류기업 CJ대한통운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영구채(신종자본증권) 20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이날 사모 방식으로 영구채 20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신용등급은 A+이며 30년 만기다. 영구채는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채권이다. 만기가 정해져 있지만 발행회사가 선택하면 만기를 연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가 영구채 발행에 나선 것은 단기 차입금을 차환해 재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CJ대한통운의 연결 기준 총 차입금은 올해 3분기 말 2조8529억원으로 2015년 대비 약 두 배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89.8%에서 159.6%로 높아졌다. 2015년 이후 대규모 투자 및 해외 인수합병(M&A) 영향으로 차입금이 빠르게 증가했다는 지적이다. 2015년 중국 룽칭물류를 시작으로 2017년 베트남 제마뎁, 2018년 미국 DSC로지스틱스 등 해외 기업들을 공격적으로 사들였다. 독일 물류기업 슈넬레케 인수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이에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평가보고서에서 “성장 효과가 현금흐름 확대로 이어지기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이 6배를 넘는 상태가 지속되면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3분기 기준 EBITDA 대비 순차입금은 6.6배 수준이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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