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현대차 창립 51주년…새해 실적·수익성 회복에 집중

입력 2018-12-2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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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적한 경영 불안요인에 조용한 연말연시
정의선 그룹 총괄수석부회장 본격화





창립 51주년을 맞은 현대자동차가 별도 행사 없이 '조용한 생일'을 보냈다.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 속에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창립 51주년 기념일(12월29일)을 맞아 별다른 행사 없이 차분히 보냈다. 회사 관계자는 “주말이 겹쳐 마련된 행사가 없다”며 “창립 기념일은 원래 조용히 지나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올해는 특히 현대차를 둘러싼 각종 불안 요인이 산적해 있어 조용한 연말연시를 보내는 분위기다. 현대차는 지난 3분기(7~9월)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288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042억원)보다 76.0% 급감했다.

올 4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도 매출 25조5360억원과 영업이익 8880억원으로 실적 전망이 어둡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주요 시장의 판매 부진, 에어백 리콜(결함 시정) 비용, 세타2 엔진 관련 조사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만만치 않다.

현대차가 연초 세웠던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 467만5000대는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올 들어 11월까지 누적 판매 대수는 417만6462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70만1000대, 해외에서 397만4000대를 팔 계획이었다.

내수 시장에서 준대형 세단 신형 그랜저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 등이 흥행에 성공 했으나 해외 판매 실적이 발목을 잡았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올해 세계 차 판매가 0.2% 증가한 9244만 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조직을 재정비하고 실적 회복 중시하는 경영으로 각종 난제를 풀어나가로 했다. 우선 해외부문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부회장 및 사장단까지 젊게 변화시켜 사업 환경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려는 전략이다.

새해엔 해외 시장에서 실적 및 수익성 회복과 구조적 혁신, 민첩성 제고, 미래 사업 실행력 강화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민차’로 불리는 신형 쏘나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대형 세단 G80 신형 모델과 첫 SUV 모델 GV80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뿐 아니라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4일 현대·기아차 해외 법인장 회의를 처음 주재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판매 및 수익성을 확대해 내년을 ‘V자 회복’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 권역본부 리더들은 자발적 도전을 적극 지원하는 ‘엑셀러레이터’가 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내년 1월4일 현대차그룹 통합 시무식을 주재하고 경영 전략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9월 정 부회장이 그룹 총괄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현대차가 또 한 번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며 “내년엔 정 수석부회장 차제 아래 여러 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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