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이영자가 올해 방송가 연예대상 2관왕을 달성했다. 여성 방송인 가운데 같은해 방송사 두 곳 이상에서 대상을 거머쥔 건 이영자가 최초다.
이영자는 30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2018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 수상자로 최종 호명됐다. 앞서 KBS에서 연예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만 두 번째 수상이다. 그간 연예대상 2관왕은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 강호동이 2008년 KBS와 MBC에서 2관왕을 달성했고, 유재석은 2009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MBC와 SBS에서 동시 수상했다.
이영자는 올해 MBC 예능 '전지적 참견시점'에서 '먹방'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로그램은 단숨에 MBC 간판예능이 됐다. 그는 수상소감을 통해 "1992년 이 자리에서 신인상을 받을 때와 똑같이 떨린다"며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70여 명의 땀이 들어가는 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1991년 MBC 개그코?스트로 데뷔한 이영자는 1990년대 지상파 주요 예능을 장악하면서 대표 여성 예능인으로 활약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다소 부침을 겪으면서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올해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음식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정보를 자랑한 데다 매니저와 독특한 조화를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다.
이영자는 올해 이 프로그램 외에도 같은 방송사 '안녕하세요'와 '볼 빨간 당신'을 비롯해, 올리브TV '밥블레스유', JTBC '랜선라이프' 등에 출연하면서 바쁜 한 해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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