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식 투자로 힘들고 지쳐있을 독자들에게 이 글을 통해 시장이 괜찮아질 것이란 확신을 주고자 한다. 우선 미국 증시에서 힌트를 얻자. S&P500은 9월 최고치에서 20% 하락했는데 이런 하락은 1980년 이후 여덟 차례 있었다. 그중 절반은 단기 하락 후 급반등했고, 네 번은 침체 구간이 나왔다. 낙폭이 크다고 침체에 들어가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얘기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이슈의 경우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는 문제로 싸움이 났는데, 50억달러 정도가 드는 문제라고 하니 미 연방정부의 1년 예산 약 4조4000억달러의 0.1%밖에 되지 않는다. 미국은 2011년 부채한도 증액 문제로 백악관과 공화당이 대립하다 S&P로부터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당한 적이 있다.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차지한 강한 야당이 증시에 도움될 것이 없겠지만 강한 힘을 믿고 휘두른 칼이 시장을 무너뜨리는 데에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미국 국민들이 다음 선거에서 민주당을 향해 웃어줄까? 이번 분쟁은 연초에 빠르게 봉합될 가능성이 크다.
미 중앙은행(Fed)의 매파적 시각에 대한 우려가 있다. 하지만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Fed는 비둘기파적인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꽤나 매파적인 색채를 갖고 있던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경제가 정말 강할 때만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면서 시장을 달랬다. 내년 금리 인상은 그야말로 경제가 정말 강해서 급등하는 물가와 시장이 보이지 않는 한 섣불리 하기 어려울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장·단기 금리 차이가 완전히 없어지거나, 설사 역전이 일어나도 실제 침체가 오는 것은 2년 정도 이후다. 금리 역전이 일어나는 시기에는 오히려 장기 금리가 떨어지면 장기채 투자자금이 증시로 들어와 상승장을 만들어주곤 한다. 그래서 더 현장성이 있는 은행의 기업 대출에 대한 긴축 태도를 더 중요하게 보기도 하는데, 지금은 은행이 기업 대출을 꺼리지 않는 구간에 있다.
증시의 발목을 잡는 이슈가 자꾸 보이는 것 같지만 이 글을 통해 그 장애물을 다 제거해 드렸으니, 좀 더 편안하게 고생했던 올 한 해를 더 기분 좋게 마감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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