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료 내달 줄줄이 오른다

입력 2018-12-30 17:51  

16일부터…평균 2.7~3.4% 인상

삼성화재, 개인용 3% 인상 '최저'…공격영업 예고에 업계 긴장

메리츠, 업계 최저 손해율에도 개인용 보험료 인상은 '최고'



[ 서정환 기자 ] 내년 1월16일부터 자동차보험료가 줄줄이 오른다. 새해 물가 인상과 함께 소비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업계 2·3·6위인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를 시작으로 7개 손보사가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들어간다. 2016년 상반기 이후 약 3년 만의 인상이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은 다음달 16일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3.4% 올린다. 이는 개인용과 업무용, 영업용을 합산한 전체 자동차보험료 인상률이다. 메리츠화재는 평균 3.2% 인상하기로 했다. 개인용은 4% 이상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19일에는 업계 4위인 KB손보가 평균 3.4% 올리고, 21일에는 업계 5위 한화손보가 평균 3.2% 인상한다. 24일엔 국내 최초의 자동차보험 전문 보험사인 AXA손해보험이 비교적 낮은 편인 평균 3% 올린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지난 20일 상품위원회를 열어 다음달 31일부터 평균 2.7% 인상하기로 했다.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올해 자동차 손해율(보험료 대비 발생 손해액)이 큰 폭으로 뛴 데다 정비수가도 올라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손보사들 "손해율 급등에 정비요금까지 올라…車보험료 인상 불가피"

손해보험업계 상위 6개사와 AXA손보가 일제히 자동차보험료 인상 계획을 밝힌 데 이어 롯데손보, 흥국화재, MG손보, 더케이손보 등도 인상 시기와 인상폭을 저울질하고 있다. 손보사들은 인상 예정일로부터 5영업일 전까지 손보협회 및 각사 홈페이지에 정확한 인상폭을 공지해야 한다.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일제히 올리는 건 올 들어 손해율(보험료 대비 발생 손해액)이 급등한 데다 정비요금도 올랐기 때문이다. 올여름 폭염에 따른 사고 증가로 3분기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7%로 전년 동기(78.9%) 대비 5%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이미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인 78~80%를 넘었다.

자동차 정비 요금도 올랐다. 지난 6월 국토교통부는 시간당 적정 정비요금을 평균 2.9% 인상했다. 이런 탓에 11개 손보사의 3분기 누적 자동차부문 영업손익은 지난해 2437억원 흑자에서 올해 2104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본업인 자동차보험에서는 손해를 보면서 채권 이자수익 등 자산운용수익으로 이익을 내고 있는 현실이다.

업무·영업용을 포함한 전체 자동차보험료 인상률은 2.7~3.4%지만 일반 자가용 운전자에게 적용되는 개인용 자동차보험료 인상폭은 최고 4%에 달한다. 업계는 메리츠화재 개인용 자동차보험료 인상률이 4%를 웃도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현재 자동차보험료 평균 인상률(3.3%)만 공개하고 개인용 인상률은 밝히지 않고 있다. 메리츠화재가 유일한 70%대 손해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업계 보험료 인상 흐름에 편승해 보험료를 과도하게 올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3분기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9.7%로 업계 최저를 기록했다.

개인용 자동차보험료 인상률은 현대해상(3.9%) 한화손보(3.8%) DB손보·KB손보(3.5%) AXA손보(3.2%) 순으로 높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개인용 자동차보험 인상률이 3%로 가장 낮다.

업계는 삼성화재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공격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는 건 아닌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3분기 누적 손해율(83.0%)이 대형 5개사 가운데 낮은 편이긴 하지만 현대해상(82.2%)보다 높고 적정 손해율을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삼성화재는 2009년 10월1일 이후 판매한 표준화 실손보험의 보험료도 내년 초 평균 1.6% 내리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료가 내년 추가로 소폭 인상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해 자동차 부품값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어 손해율이 적정 수준으로 내려오지 않으면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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