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경기하강 국면…인프라 투자도 옥석 가려야” 英자산운용사 인프라레드 폰 기오노 대표

입력 2018-12-31 04:02   수정 2018-12-31 04:05

경기 둔화 방어적 '인프라 투자' 각광
리스크 큰 사실상의 기업투자가 '인프라 투자'로 둔갑하는 사례 적지 않아
신재생 에너지 발전,, 에너지 저장장치...'전력망 디지털화'에 투자 기회



≪이 기사는 12월31일(03:5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인프라 투자에서도 옥석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영국 기반 글로벌 인프라·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인프라레드의 버너 폰 기오노 최고경영자(CEO·사진)는 17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인 마켓인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안정적으로 현금이 나오지 않는다면 인프라 자산이라고 부를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기오노 대표는 “경기 하강국면에서 수익을 방어하려는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이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그러나 자산운용사들이 시장 리스크에 크게 노출된 사실상 사모펀드(PE) 성격의 투자건을 ‘인프라 자산’으로 둔갑시켜 투자받는 사례도 적지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동산 자산과 인프라 자산을 구분하는 법에 대해 “부동산은 국지적(local)인 성격을 갖고 있지만, 인프라 프로젝트는 글로벌한 규모이거나 최소한 지역(regional) 단위에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인프라 자산은 정부가 재정으로 민간 투자자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가용성 자산’, 수도·가스 등 독점적 형태로 공공의 가격 규제를 받는 ‘규제 자산’, 유료도로 등 현금흐름이 안정적이지만 경제성장률(GDP)와 연계된 ‘경제적 자산’으로 구분된다. 기오노 대표는 “5~10년마다 정치적으로 결정되는 가격 말고는 리스크가 사실상 ‘제로(0)’인 자산이 있는 반면, 고속도로 주유소나 유전 등 수요량에 직접 연동돼 리스크가 부각되는 자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시장 노출 정도가 인프라 자산은 변동성이 커 경기 둔화 시 ‘시장 하락 이상의 손해(under perform)’를 볼 가능성도 있다. 그는 “인프라자산에 투자할 땐 대상 자산이 진짜 인프라인지, 사실상 주식(에쿼티)투자에 가까운 성격을 가진 투자인지 여부를 고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기오노 대표는 최근 세계 경기에 대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호황’이 끝나는 시점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침체(recession)’가 될지, 질서정연한 둔화일 진 아직 알 수 없다”며 “최근 인프라에 대한 투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지난 1년간 인프라레드는 ‘브라운 필드(기존 자산 투자)’는 매우 선택적으로 집행했고, 대신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멕시코와 스페인의 태양광 발전소와 북유럽 호주 영국 아일랜드 프랑스 등의 풍력 발전소, 영국과 미국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그린필드(신규자산개발)에 투자했다는 설명이다.

기오노 대표는 향후 인프라 시장에 영향을 미칠 요소로 ‘기술변화’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 ‘정치적 변동’ 등을 꼽았다. 그는 “기회가 될는지 위협이 될는지 아직 모른다”고 했다. 그는 다만 “향후 20~30년간 에너지 공급망을 재정비하는 데 엄청난 투자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형 발전소에 의존하던 시스템이 분산 네트워크로 전환되는 ‘전력망의 디지털화’가 벌어지고 있어서다. 기오노 대표는 “생산량의 변동폭이 심한 신재생 에너지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ESS와 양수발전소 등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프라레드는 300억달러(33조원)을 영국 및 유럽국가, 남북미, 중국, 오세아니아 등에 투자하는 글로벌 인프라·부동산 자산운용사다. 지난해 국민연금 하나금융투자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과 손잡고 영국 고속철도 HS1의 지분을 사들이기도 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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