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등 '다낭 4인방' 외유성 출장 논란에 부랴부랴 귀국…"국민 세금은 어쩌나"

입력 2018-12-31 10:33  



본회의를 불참하고 베트남 다낭으로 떠난 김성태 전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외유성 출장' 논란이 일자 일정을 단축하고 귀국했다.

김 의원은 베트남에 30일까지 머무르기로 한 일정을 하루 앞당겨 29일 저녁 귀국했다. 곽상도·신보라·장석춘 의원도 일정을 모두 소화하지 않고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에 들어왔다.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한국당 의원인 이들은 국회 본회의가 열린 지난 27일, 오후 5시30분에 개의된 본회의에 불참하고 저녁 6시45분 비행기로 출국했다.

특히 이날은 국회에서 ‘위험의 외주화’를 막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김용균법’)과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 등을 본회의 안건으로 올리기 위해 여야 간 치열한 막판 협상이 이어지던 시점이었다.

신보라 의원은 최대 쟁점이던 산업안전보건법 전면 개정안을 다루는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소위원회 위원이고, 곽상도 의원은 ‘유치원 3법’을 다루는 교육위원회 소속이다. 교육위는 이날 ‘유치원 3법’을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는 투표에 나섰고, 여기엔 곽 의원을 비롯한 한국당 의원 전원이 불참했다.

‘김용균법’과 ‘유치원 3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 여부에 국민들의 관심이 쏠려 있는 상황에서, 이들 의원이 상임위 심사와 본회의 출석을 건너뛴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의원들은 30일 오전 6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잘못된 판단을 해서 국민께 송구하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한편 본회의 이튿날인 28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일본 오사카와 고베로 떠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운영위 위원들은 김성태 의원 등의 ‘외유성 출장’이 논란이 되자 온천 체험과 오사카성 관광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출장에 드는 항공료와 체재비 등은 운영위 예산으로 충당됐지만 부랴부랴 귀국한 것은 잘못된 출장이라는 반증"이라면서 "그렇다면 국민 세금인 출장비를 반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동안 상임위의 관례적인 외유성 출장을 두고 국민 세금을 낭비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게다가 이번 사안의 경우 주요 법안을 처리하는 본회의마저 빠지고 출장을 떠나 더 큰 비판을 받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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