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상생·화합·나눔···종교 지도자들 신년사 발표

입력 2019-01-01 17:51   수정 2019-01-01 19:36

불교, 개신교 등 각 종교 지도자들이 기해년 새해를 맞아 평화와 상생, 공존, 나눔의 가치를 역설하는 신년법어와 메시지를 발표했다.

대한불교천태종 도용 종정은 신년 법어를 통해 “원력이 크면 고난을 이겨낼 수 있으니 업력에 이끌리는 삶에서 벗어나 욕망을 서원으로 바꾸어 삶을 장엄하라”며 “비우고 또 비워서 무심이 되면 바른 기도가 되고 복을 짓게 되어 지혜와 공덕을 갖추게 되는 것이니 분별을 떠나야 깨달음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자유로움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니 지혜로운 이는 모두를 포용하지만 어리석은 이는 자신을 구속한다”며 “모든 것은 인연 따라 온 것이니 깃들어 있는 의미를 발견한다면 취하고 버릴 것이 따로 없어져 제법실상의 묘법을 보게 되리라”고 설파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는 신년 메시지를 통해 “지난 한 해 남북 관계에 큰 변화가 있었는데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 등의 진전이 이루어지도록 한국 교회가 기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엄 목사는 또 “교회를 향한 비판적인 시각이 많았다”며 “영적 지도력을 회복하고, 도덕적·윤리적으로도 세상의 기준보다 더 높은 성경적 기준의 삶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는 “주님이 보여주신 희생과 섬김의 낮은 자세로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이웃의 상처를 보듬고, 압제 당하는 약자들의 고통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남과 북이 하나가 됨으로써 하루 속히 평화통일을 이루도록 간절히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이성희 목사는 “올해는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며 “특히 안전하지 않은 직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위험의 외주화 사슬을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이어 “불평등과 폭력의 관행들이 사라져 모두가 조금은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되길 바란다. 한국교회는 올해에도 더욱 굳건히 평화의 길을 계속 걸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원불교 최고지도자인 전산 김주원 종법사는 신년 법어를 통해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무진장한 정신자원이 갊아 있다. 그 자원을 계발·확충·활용해서 복과 혜(慧)가 무량한 삶을 살기 위해 마음 쓰는 길을 단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산 종법사는 “새해를 맞이하여 세계 모든 인류가 이 마음 잘 쓰는 공부에 발심해서 다 같이 부처의 인격을 이루고 국가 세계에 평화를 가져오는 새 역사의 주인공들이 되시기를 심축한다”고 덧붙였다.

안경전 증산도 종도사는 “이제 남북의 화해와 평화의 바탕 위에 새로운 통일시대를 열고 지구촌 온 인류의 밝은 미래를 이루어내는 단단한 초석을 깔아나가야 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잃어버린 우리의 뿌리, 우리의 역사문화, 우리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것”이라며 “모든 것이 요동치는 대개벽의 시대에 저마다 원시반본(原始返本)의 도심(道心)으로 내 뿌리를 바로 세우고, 뿌리가 뿜어주는 생명력과 창조력으로 내 삶은 물론 위대한 우주 새 역사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는 한 해가 되기를 축원한다”고 강조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이기성 한국회장은 “시대적 아픔과 현실적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한 번 위대하게 일어서게 될 대한민국의 저력을 믿는다”며 “애천·애인·애국의 이념으로 참가정과 한반도 평화통일 실현을 향한 가정연합의 발걸음이 한국사회의 희망이 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서화동 문화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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