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욱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사진)는 1일 “새해를 일본의 내일을 열어 가는 한 해로 만들 것이며 그 선두에 서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신년 소감에서 “일본은 올해 4월 말로 아키히토 일왕이 퇴위하고 5월부터 나루히토 왕세자가 새 일왕에 즉위하는 전환점을 맞이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존에 사용하던 헤이세이(平成) 연호가 막을 내리면서 새 시대가 시작되는 것에 큰 의의를 부여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이어 “일본인에게 헤이세이 시대는 ‘잃어버린 20년’으로 대표되는 좌절의 시대였지만 지난 6년간 이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해 왔다”며 “결국 젊은 층의 취업률이 역대 최고 수준에 달했고 연간 3000만 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이 일본을 방문하는 성과를 이뤘다”고 자평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날 TV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한·일 간 불거진 ‘레이더 갈등’과 관련해 “화기 관제 레이더의 조사(照射)는 위험한 행위로 재발 방지책을 확실히 해주기 바란다”며 “한국 측이 (이런 점을)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강경 발언을 한 데에는 자위대를 군대로 격상시키는 헌법 개정 추진 동력을 얻기 위한 노림수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방위성은 지난달 20일 한국 해군 광개토대왕함이 북한 조난 선박 구조 과정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를 겨냥해 사격통제 레이더를 가동했다고 주장하며 재발 방지를 요구하고 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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