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 도쿄(東京) 번화가에 무차별 테러 사건이 발생해 일본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범인은 "옴진리교 사형 집행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해 사회적 파장으로 번지고 있다.
2일 TV아사히 계열 ANN은 전날 도쿄 시부야(澁谷)구 다케시타(竹下)거리에서 차량으로 행인들을 들이받아 체포된 A(21)씨가 경찰에 "옴(진리교)사형에 대한 보복으로 (범행)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A씨는 전날 새해를 맞은 직후인 새벽 0시10분께 메이지진구(明治神宮) 인근으로 연말연시를 맞아 차량의 통행이 금지됐던 도로에서 행인 8명을 차례로 들이받아 다치게 해 같은 날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됐다.
A씨는 체포 직후 자신의 행동을 '테러'라고 강조하며 범행 동기에 대해 "사형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는데 이후 구체적으로 옴 진리교 사형수들에 대한 사형 집행이 범행의 이유라고 설명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작년 7월 도쿄 지하철역 사린가스 테러사건 등과 관련해 교주 아사하라 쇼코(麻原彰晃·본명 마쓰모토 지즈오松本智津夫) 등 옴진리교 관계자 13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옴진리교는 지난 1995년 도쿄 지하철역에서 13명을 숨지게 하고 6200명 이상을 부상하게 한 사린가스 테러사건을 일으킨 직후 해산됐다. 이후 일부 신자들은 '아레후' 등 새로운 단체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일본 경찰은 아레후가 아사하라를 여전히 '스승'으로 모시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A씨와 아레후 등 옴진리교 후속 단체와 관련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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