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방송 '전성철의 핵콕TV' 시작
활발한 설전으로 보수 외연 확대
"한국에 부는 진보의 광풍 막고
보수도 공동체 가치 중시해야"
[ 박종필 기자 ]
“보수의 리더를 자처한다면 자유에 대한 신념이 필요한 것 아닙니까?”
전성철 IGM 세계경제연구원 이사회 의장이 2일 유튜브 개인방송 ‘전성철의 핵콕TV’를 통해 보수의 가치를 알리는 ‘전도사’ 역할에 나섰다. 핵콕TV의 뜻은 ‘핵심을 콕 집는다’는 뜻이다. 1차 타깃은 뜻밖에도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다.
“홍 전 대표님의 유튜브 방송 ‘홍카콜라’ 잘 봤습니다. 그런데 한 번도 보수의 철학이 뭔지 얘기하지 않으시더군요.” 전 의장이 홍 전 대표를 거론한 건 전략적이다. 보수 인사 간 ‘유튜브 설전’을 통해 보수의 외연을 넓히겠다는 의도다.
전 의장은 자신을 “보수도 아니고 진보도 아닌 사람”이라고 했지만 강의를 통해 보수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보수는 자유를 중시하고, 진보는 불평등을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는 공동체와 전체의 이익을, 진보는 개인과 부분의 이익을 앞세운다는 설명이다.
전 의장은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을 구체적인 사례로 들며 이를 설명했다. 보수는 사회 전체의 편익 관점에서 영업시간 규제를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펼치는 반면 진보는 골목상인이라는 특정 계층의 보호를 위해 규제를 가해야 한다며 맞선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보수는 공동체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며 “그렇지 못하면 보수가 냉혈한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 의장은 “한국에 부는 진보의 광풍을 막기 위해 철학을 가진 보수 지도자가 나오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진보의 광풍이 몰아친 사례로는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선 남미 국가인 베네수엘라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또 “대기업 노조의 문제는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에 ‘정리해고권’과 ‘대체고용권’이 보장돼야 한다”며 “주요국 중 한국만 이 두 가지가 불가능하게 돼 있다”고 비판했다. 전 의장은 “수레는 양쪽 바퀴로 가는데 한쪽이 쪼그라들면 수레가 한자리에서 빙빙 돌게 되지 않겠느냐”고 말해 균형을 강조했다.
전 의장은 ‘핵콕TV’를 걸음마 단계로 평가했다. 스스로도 컴맹에 가깝다고 했다. 하지만 “저의 여생을 걸었다”고 할 정도로 열의는 충만하다. 그는 “12권의 저서와 300편이 넘는 신문 칼럼을 통해 생각을 밝혔지만 누구나 쉽게 일반인에게 다가설 수 있어 유튜브를 택했다”고 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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