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통신株로 타깃 좁혀야
[ 강영연 기자 ] 중국에서 불어온 훈풍에 코스피지수가 반등하며 하루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방심하긴 이르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여전하고, 어닝(실적)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4분기 실적 눈높이가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코스피지수는 16.55포인트(0.83%) 오른 2010.25에 마감했다. 기관투자가와 외국인투자자가 각각 2443억원, 521억원어치 순매도했지만 개인투자자가 2665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장 초반 1980선이 위협받았다가 오후 들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 넘게 오르자 코스피지수도 반등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중국의 차이신 서비스업지수가 예상보다 개선된 데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며 “중국 상무부가 다음주 중국에서 미국과 차관급 무역협상을 벌인다고 이날 발표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당분간 답답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당장 다음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가 걱정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박성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까지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D램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순이익 전망치는 145조원으로, 지난해 11월 전망치(160조원)보다 9.37% 줄었다. 4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우려가 큰 이유다.
전문가들은 개별 종목만 오르는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선업종,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상용화를 앞둔 통신 서비스업종 등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당분간 수익을 내기보다는 손실을 줄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술적 반등이 나올 수는 있겠지만 추세적 상승장이 되긴 힘들 것”이라며 “반등기엔 손실을 줄이고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