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이 지난해 말 대한항공과 진에어 주식을 담보로 잡고 신규로 차입금을 조달했다. 감사위원회 설치를 위해 자산 2조원을 넘기기 위한 포석 등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진칼은 지난달 28일과 31일에 걸쳐 대한항공 지분 4.67%를 유안타증권 삼성증권 키움저축은행 키움예스저축은행 등에 맡기고 차입금을 조달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28일 진에어 지분 33.50%도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등 증권회사에 담보로 맡기고 차입금을 조달했다.
한진칼의 차입금 조달은 감사위원회 설치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행 상법에 따르면 자산 2조원 이상 기업들은 상근 감사를 선임하는 대신 감사위원회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감사위원회는 통상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한다. 대주주 의결권이 3%로 묶이는 상근감사 제도를 감사위원회로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칼은 금융회사들로부터 지난해 12월 1600억원을 단기차입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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