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골프팬들 청원 쏟아져
[ 이관우 기자 ] “낚시꾼 스윙 직접 보게 해주세요!”
‘낚시꾼 스윙’으로 세계 골프계에 화제를 불러일으킨 최호성(46·사진)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에 초청하라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번엔 ‘경기장 음주 응원’으로 유명한 피닉스오픈에 초청해달라는 청원이 등장했다.
청원을 처음 시작한 이는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골프 강사로 일하고 있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소속 데릭 데민스키. 그는 최근 미국 청원전문 사이트인 ‘체인지’에 “2019년 웨이스트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 대회에 최호성을 출전시켜 달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4일(한국시간) 현재 3200명이 넘는 지지자가 서명을 했다. 서명자 수가 급속도로 늘고 있어 지지자 수는 데민스키가 기대한 5000명을 곧 돌파할 전망이다.
데민스키는 “최호성은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해 우리들의 가슴속으로 들어온 이 시대가 낳은 골퍼”라며 “2018년 골퍼들을 즐겁게 해준 가장 흥미로운 선수인 만큼 스폰서 초청선수 자격으로 대회에 부를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잔디 위에서 열리는 지상 최고의 쇼에는 골프 무대 최고의 쇼맨이 필요하다”며 “가까이서 최호성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했다.
오는 31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스캇데일에서 열리는 피닉스오픈은 왁자지껄한 음주 응원 전통으로 유명한 정규 PGA투어 대회다. 갤러리들은 선수가 샷을 준비하는 동안 강렬한 음악을 틀어놓거나 맥주를 마실 수 있고, 자유롭게 소리 지르며 응원할 수도 있다. 선수들도 샷을 한 뒤 춤을 추는 등 개성 강한 세리머니를 연출하거나 선물을 나눠주며 이 소란을 즐긴다.
현재 세계랭킹 202위인 최호성의 출전 성사 가능성에 대해 골프다이제스트는 “안 될 게 없다”고 봤다. 비슷한 초청 사례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피닉스오픈은 지난해 세계랭킹 351위인 톰 러브레이디(미국)와 615위인 헌터 메이헌(미국)을 스폰서 초청으로 불렀다.
앞서 미국 골프월드와 골프다이제스트도 “낚시꾼을 닮은 독특한 스윙폼으로 일본투어 카시오월드오픈을 제패한 최호성을 마스터스 같은 메이저 대회에 초청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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