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단 도은교
본선 16강전 4경기
제3보(71~112)
흑은 당연히 71에 막았는데 백72가 준비된 수다. 73으로 참고도1의 흑1은 백2·4의 수순이 좋다. 자체로도 큰 패지만 패와 상관없이 6으로 한 점을 잡으면 흑이 잔뜩 당한 결과다.
흑이 ‘가~다’로 끊는 수단이 있어서 백86의 가일수는 필요하다. 흑89는 선수다. 백이 손빼면 참고도2의 수순으로 잡힌다. 흑은 93에 벌려서 전열을 가다듬는다. 백94는 날카로운 응수타진.
백은 96으로 모자 씌워서 국면 운영의 실마리를 찾는다. 흑97은 105쪽 백 약점을 노리면서 행마하고자 한 수인데 백98의 껴붙임이 좋았다. 흑은 어쩔 수 없이 101로 나왔지만 제자리걸음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백102로 호구를 어깨 짚는 자리는 급소다. A 등 침입이 있는 자리였던 만큼 아까울 수도 있지만 추후 B로 찌르고 나오는 것이 통렬하기 때문에 아낌없이 교환했다.
흑107은 그냥 C로 미는 것보다 나은 행마다. 백이 108로 111로 잇는 것은 흑이 C로 이어서 행마가 한결 나아진다. 흑109는 111에 두기 전에 기민한 교환이다. 백은 112로 허술한 흑진을 파고든다. 96을 둘 때부터 준비했던 수다.
박지연 5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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