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총궐기대회' 개최
[ 구민기 기자 ]
“주민 동의 없는 신도시 지정을 철회하라.”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경기 남양주 왕숙지구에서 지난 5일 신도시 지정에 반대하는 ‘주민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이날 진건농협 대회의장에서 열린 주민대책위 창립총회(사진)에선 주민 300여 명이 모여 신도시 반대 구호를 외쳤다. 회의장이 꽉 차 미처 들어오지 못한 수십여 명은 회의장 문 너머에서 구호를 외쳤다. 몇몇 주민은 “정부 좋자고 우리를 희생시키는 것이냐”며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 주민대책위는 위원장에 진건읍 주민 이종익 씨를 선출하고 신월리, 진관리, 사능리 등 수용지역 각 리의 이장을 중심으로 집행부를 구성했다.
이종익 위원장은 “정부가 힘없는 농민을 죽이고 있다”며 “신도시 지정을 철회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총회에 참석한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남양주병)은 “정부와 남양주시가 지역구 국회의원에게도 발표 40분 전에 신도시 지정을 통보했다”며 “이렇게 절차도 없이 이뤄진 신도시 지정은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이달 남양주시청 앞에서 ‘왕숙지구 지정 철회를 위한 총궐기대회’를 열 방침이다. 또한 3기 신도시로 지정된 하남 교산, 인천 계양 등 타 지역 주민 단체들과도 반대 운동을 연계할 계획이다. 이원근 주민대책위 사무국장은 “신도시 예정지역은 홍수 한 번 난 적 없는 비옥한 전답”이라며 “원주민들은 여기서 쫓겨나면 생계가 막막해진다”고 주장했다. 진관1리에 사는 김종석 씨(61)는 “신도시 지정 발표도 어이없었는데 정부가 발표 이후에도 주민과 소통하려는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위원회를 통해 강력하게 반대 의사를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양주 왕숙 이외 3기 신도시 예정지에서도 반대 주민대책위원회가 결성되고 있다. 하남 교산지구 원주민들은 지난달 26일 ‘하남교산지구 주민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교산 위원회는 이날 총회에서 위원장을 선출했고, 하남시청 앞에서 대규모 반대집회를 예고했다.
남양주=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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