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택시 시대보다 '무인배달' 먼저 온다

입력 2019-01-06 18:29  

[ 추가영 기자 ] 무인배달 시대가 무인택시보다 먼저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규제, 기존 인프라, 시장 규모, 안전성 등의 이유로 자율주행 로봇이 사람보다는 식료품 등을 먼저 실어 나르게 될 것”이라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고 속도를 시속 25마일(약 40㎞)로 제한하고, 고무와 섬유유리 등을 이용해 충돌 시 위험을 줄인 자율주행 배달로봇이 개발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배달로봇 시장 규모는 지난해부터 5년간 매년 14% 성장할 전망이다. 뉴로, 스타십, 로보마트, 박스봇 등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인 다임러는 2017년 스타십에 1720만달러를 투자했고 도요타는 박스봇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 슈퍼마켓 체인인 크로거는 지난해 말 자율주행차 개발 스타트업 뉴로와 손잡고 무인자동차에 우유와 계란 등을 실어 가정에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 포드자동차는 월마트, 도미노피자와 손잡고 자율주행차로 식품을 배달하는 시범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무인배송이 가능해지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쇼핑으로의 전환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원하는 시간에 배달을 예약할 수 있고, 배송 비용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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