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車 | "내 차가 얼마짜리인 줄 알아?" 무개념 주차 후 당당한 운전자

입력 2019-01-07 08:09   수정 2019-01-11 18:21



점점 심해지는 주차난 속에 주차장 두개의 칸을 점유하는 경우 '매너 없다'라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는 요즘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 운전자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A씨는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에 "우리 아파트 고급차 소유자의 당당함"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아파트 커뮤니티에서 일어난 실제 이야기를 공유했다.

이 아파트 커뮤니티에는 주차선을 침범해 주차된 차량의 사진과 함께 "문콕 당할까 봐 옆에 주차 못하게 저렇게 주차한 것 같은데 어이가 없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무개념에 무배려다. 이 차 운전석 옆에 바짝 주차하고 싶다", "이웃들은 생각 안하나", "차 앞을 막아놔야 정신 차리지 않을까" 등의 댓글과 비난이 이어졌다.



얼마 후 자신에 대한 이런 비난을 확인한 차량주는 "내 차량은 1억 4000만 원짜리 스포츠카"라며 "문콕 당하기 싫어 넓게 쓴 것인데 문제 있나"라는 당당함을 보여줬다.

해당 차량주 B씨는 "안녕하세요. 차주입니다"라고 글을 시작하면서 "얼굴 안 보인다고 막말로 댓글 다신 분들 제 집 초인종 누르시면 비싼 커피 한 잔씩 대접하겠다"라며 "제 차량은 희귀컬러 차량인데 누가 이미 양쪽에 다 문콕했더라. 클리어층 벗겨진 것 체크했고 양 문짝 도색 견적만 1040만 원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웃 이웃하시는데 이웃끼리 욕하기 싫어 문콕한 차 찾아서 보상해달라는 말 안 하고 방어하려고 차 좀 넓게 주차해 두었는데 마치 매전 그러는 것처럼 허위사실 유포하나"라면서 "제가 법적대응하면 어쩌려고 그런 글을 쓴 것일까. 앞으로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라. 길막도 하고 포스트잇도 붙여라. 대신 저는 지금부터 단 한 번이라도 제 차 옆에 주차한 분들 다 추적하고 문콕하고 흠집낸 분들 찾아서 보험처리와 렌트비를 청구하겠다. 한 달 렌트와 도색까지 하면 얼추 2000만 원 정도 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들 조심해라. 아파트 동 호수 다 오픈돼 있는데 댓글 달기 전에 한 번만 더 생각해라"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사연에 네티즌들은 "문짝 도색에 1040? 차선도 두 개씩 물고 다녀야겠다", "어떤 사람들이 저렇게 주차하는지 이제 알게 됐다", "롤스로이스나 벤들리였다면 주차장 통으로 썼을 듯", "차주의 기발한 생각에 쓴웃음만 난다. 서로가 좀 더 배려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자동차 전문가는 한경닷컴에 "사진 속 차량이 출시된 지 5년 이상 지나서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현재 판매 중인 같은 차종이 1억 1000만 원대다"라고 밝혔다.

현행법상 지하주차장은 도로교통법상 도로가 아니기 때문에 교통법의 사각지대다. 백화점이나 아파트 주차장에서 다른 차를 가로막거나 주차구역이 아닌 곳에 주차해도 견인이나 교통법규 위반으로 처벌할 수 없으므로 자발적인 규제 준수가 요구된다. 이같은 현행법에 대한 시민들의 원성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아차車]는 차량이나 불법주차 등 다양한 운전자들의 행태를 고발하는 코너입니다. 피해를 입었거나 고발하고픈 사연이 있다면 보내주세요. 그중 채택해 [아차車]에서 다루겠습니다. 여러분의 사연을 보내실 곳은 jebo@hankyung.com입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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