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노사 협상 안갯속…일부 지점 "파업일 영업 여부 모른다" 혼선

입력 2019-01-07 15:38   수정 2019-01-0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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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은행(지점) 문 여는지에 대해선 저희도 아직 모릅니다. 죄송합니다."

KB국민은행이 총파업을 하루 앞둔 가운데 일부 영업점에서는 파업 당일 영업 여부를 놓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고객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사 지도부는 이날 정오께 막판 협상에 나섰다. 이날 저녁 파업 전야제, 8일 총파업 전에 진행되는 마지막 협상이다.

노사의 치열한 마라톤 협상과 달리 파업을 하루 앞둔 국민은행 영업점들은 대체로 한산했다. 출입문에는 파업 가능성을 알리는 안내문, 사과문 등이 붙었다.

명동의 한 지점 출입구에는 "노사 간 원만한 합의를 이루기 위해 양 측 모두 최선의 노력을 다하였으나, 총파업이라는 안타까운 결과로 고객님께 큰 불편을 끼쳐드리게 되었습니다.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는 내용의 사과문이 고객을 맞이했다.

여의도 본점에는 "8일(화) 파업 가능성으로 은행업무에 불편이 예상돼니 가급적 해당 영업일을 제외한 은행 방문을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었다.

파업에 대한 안내문이 전혀 없는 영업점도 있었다.

영등포구에 위치한 국민은행 A지점 관계자는 파업일 영업 여부를 묻는 고객의 질문에 "내일 지점 문이 열리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파업이 취소된다면 정상적으로 영업하겠지만, 파업이 그대로 진행된다면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양천구에 위치한 B지점도 영업 여부를 알 수 없다고 고지했다. B지점 관계자는 "파업을 하게 되면 지점에서 볼 수 있는 업무가 많지 않을 것"이라며 "내일(8일) 업무를 봐야 한다면 큰 지점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현재 영업점에서 안내문 등과 같은 인쇄물을 통해서만 파업 가능성을 알리고 있다. 문자메시지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는 안내하지 않고 있다.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지만 영업점에도 파업일 당일 대응방안이 제대로 공유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고객의 피해를 더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은행업계 관계자는 "협상 여지가 있어 본격적으로 파업을 알리지 않은 것이긴 하나 고객에게 파업 가능성은 사전에 충분히 알려야 했다"며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파업 당일 각 영업점에서 큰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을지로 지점을 찾은 40대 여성 고객은 "은행 출입문에 붙은 안내문을 보고 내일 창구 업무를 못 볼 수도 있구나 싶었다"며 "개인적으로 안내 받은 내용이 없어 내방 전까지는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파업이 진행되더라도 전 영업점은 정상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일부 영업점의 정상 운영이 어려울 경우에는 지역별로 거점점포를 운영한다. KB스타뱅킹과 인터넷뱅킹, 리브 등의 비대면 채널은 파업에 상관 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대부분의 금융서비스를 모바일이나 인터넷에서 이용할 수 있다"며 "전국의 ATM기 역시 정상적으로 운영해 오프라인 채널의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 불편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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