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노동조합(노조)이 19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한다. 노사는 수십회에 걸쳐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7일 국민은행 노조는 "노사 협상이 공식적으로 결렬됐다"며 "내일(8일) 총파업이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저녁 오후 7∼8시께 서울 송파구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파업 전야제를 열고 밤샘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오는 8일 하루 경고성 총파업을 진행한 후, 노사 협상에 진전이 없을 시 이달 31일, 다음달 1일 이틀에 걸쳐 2차 총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허인 국민은행장은 노조 측에 시간 외 수당을 합쳐 300% 상당의 성과급을 지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페이밴드(호봉상한제), 임금피크 진입 시기 등을 놓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인 행장은 이날 오후 3시 임직원 담화 방송에서 "갈등이 대화가 아닌 파업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통해서 풀어야만 하는 문제인가에 대해 강하게 그건 아니라고 믿고 있다"며 "파업이라는 '파국의 길'을 걷는 것만큼은 피해야 한다는 간절함으로 대화의 불씨를 이어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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