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 벤츠가 신차 공개를 CES에서 하는 이유

입력 2019-01-08 10:44   수정 2019-01-10 08:05

신형 CLA, 6년 만에 완전 변경
모터쇼 대신 이례적 시도
벤츠 “음성인식 등 신기술 발표에 적합”




오는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9’에서 메르세데스벤츠가 신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모터쇼가 아닌 다른 행사를 선택한 건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CES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새로운 ‘경연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벤츠는 이번 CES에서 프리미엄 콤팩트 4도어 쿠페인 신형 CLA를 선보인다. 이 차는 6년 만에 완전 변경(풀 체인지)됐다. 벤츠가 세계에서 처음 공개하는 ‘월드프리미어’ 무대로 CES를 낙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벤츠는 CES를 신차 발표 장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번 CES에선 위장막을 쓴 신형 A클래스를 내놓은 바 있다.

이 같은 전략을 내세우는 이유는 커넥티드카(통신망과 연결된 차) 흐름 속에 각종 신기술을 소개하기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들어 차는 단순히 이동 수단에 머무르지 않는다. 사람이 활동하는 공간이자 갖가지 서비스가 접목되는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CES는 자율주행 등 미래차의 각축장”이라며 “신기술이 들어간 신차를 선보이기에 가장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신형 CLA는 벤츠의 음성인식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시스템 ‘MBUX’를 탑재하고 있다. MBUX는 차별화한 자연어 음성 인식 기능과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한 내비게이션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신체 움직임을 분석해 여러 장치를 작동할 수 있다.

벤츠는 올해 CES를 통해 EQ 브랜드를 단 첫 순수 전기차 ‘EQC’도 북미 시장에 첫선을 보인다. 또 새로운 모빌리티(이동수단) 콘셉인 비전 어바네틱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CES가 갈수록 모터쇼로 바뀌고 있다”면서 “성장 축이 단순한 완성차 제조 업무를 넘어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자동차는 CES 2018에서 차세대 수소연료전기차(FCEV) 넥쏘를 해외 시장에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이 밖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콘셉트가 등을 앞다퉈 내놓는 추세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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