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순신 기자 ] 카드업계는 연초부터 위기감에 휩싸이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본격화하는 데다 가계대출 총량규제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이 이달 초 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비씨, 롯데, 우리, 하나 등 8개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올해 경영 전망을 물어본 결과 8명 모두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정부 규제와 대외환경 악화로 올해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실 경영과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은 “이번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 규모는 카드 이용을 늘리는 것만으로 상쇄가 어려울 정도로 타격이 크다”며 “내실경영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문환 비씨카드 사장도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경제 성장 둔화 영향으로 수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기준금리 인상, 대출 총량규제 등의 정책도 위험 요소로 꼽힌다.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은 “금리가 오르면 한계차주 증가 및 조달비용 상승으로 건전성과 수익성이 위협받을 것”이라며 “수익원 확보가 시급하다고 보고 새로운 사업 발굴에 공들일 계획”이라고 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경기 악화와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건전성 악화를 대비해 리스크 관리 역량 고도화에 힘쓰겠다”고 했다.
2015년 2조126억원이었던 카드업계 순이익은 2016년 1조8117억원, 2017년 1조3019억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9월 말까지 순이익은 8102억원에 그쳤다. 인력 구조조정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올해 전사적으로 상시 비용절감을 시행한다는 경영계획을 세웠다.
제로페이, 카카오페이 대체 결제수단의 확대도 위험 요소다.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은 “간편결제 업체들의 공세로 결제시장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며 “모든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해 결제 편의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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