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총선 출마 안할 사람만 지원해라"…與 현역의원 입각 '설왕설래'

입력 2019-01-08 17:42  

재선·3선급 대부분 총선 '무게'
4선 이상 1~2명만 입각 가능성



[ 김형호 기자 ] 청와대 비서진 개편이 속도를 내면서 여권의 관심은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인선으로 자연스레 옮겨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총선 준비를 위해 복귀 예정인 4명의 현역의원 장관 후임자를 놓고 설왕설래하는 모습이나 막상 후보군을 찾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청와대가 ‘총선 불출마’를 발탁의 핵심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어서다. 이낙연 총리도 이날 “내년 총선에 나갈 정치인은 도의상 (입각을 시켜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8일 여권에 따르면 김부겸 행정안전부·김현미 국토교통부·김영춘 해양수산부·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문재인 정부 첫 내각에 포함됐던 현역의원들은 2월 설날을 전후해 여의도 복귀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여당 내에선 벌써부터 자천타천으로 차기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총선 불출마를 전제로 하면 실제 민주당에서 차출이 가능한 현역의원은 손으로 꼽을 정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재선·3선 의원군을 제외하면 다음 내각 인선에 포함될 수 있는 대상은 4선 이상 중진과 지역구가 없는 비례대표 의원들이다. 비례대표는 정치적 중량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게 단점이고, 중진 의원들은 정치적 경험은 풍부하지만 신선도가 상대적으로 약한 게 흠이다.

문재인 정부 1기 현역의원 장관들은 4선의 김부겸 의원을 제외한 전원이 재선·3선 의원들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총선을 1년3개월 정도 남긴 현시점에 출마 대신 장관을 택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4선 이상 중진의원 가운데 행정 경험이 정치적 중량감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송영길 의원, 박영선 의원과 진영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진 의원도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차기 내각 후보군에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들 후보군이 문재인 대통령이 그리는 2기 내각의 성격에 맞느냐가 관건이다.

민주당 한 의원은 “가용한 자원이 첫 개각 때보다 크게 줄어서 2기 내각에 들어가는 현역의원은 한두 명에 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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