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내 전례 없는 침체 온다"…서머스 '섣부른 긴축' 경고

입력 2019-01-0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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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적극적 부양책 펴라"
Fed에 금리인상 중단 주문



[ 정연일 기자 ] 래리 서머스 미국 하버드대 교수(사진)가 “앞으로 2년 안에 세계적인 차원의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해 주목된다. 그는 “안일한 대응이나 섣부른 긴축은 침체를 앞당기고 피해를 확산할 수 있다”며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는 더 적극적으로 부양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머스 교수는 빌 클린턴 전 행정부 때 재무장관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는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을 지냈다.

서머스 교수는 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한 ‘우리는 이제 경기침체(리세션)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미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의 전조가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가 확실시되고 유럽 국가들에서도 정치 불확실성이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과열을 우려하며 긴축정책을 펴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머스 교수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솔선수범해 시장에 경기 침체를 막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은 과거의 문제에 매달리기보다는 미래를 대비할 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Fed가 긴축정책 기조를 고수하는 가운데 펼치고 있는 금리인상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도 금융위기 예방이 최우선 과제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머스 교수는 세계 각국 정부에 대해서도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등 더 많이 재정을 풀 것을 주문했다. 동시에 금리가 낮아져 있는 지금 점진적으로 부채를 줄이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머스 교수는 현재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가장 큰 문제로 △미·중 무역갈등과 유럽의 정치 상황에 따른 지정학적 불확실성 △경제 주체들의 높은 부채비율 △보호무역주의 △인구 고령화에 따른 투자 감소를 꼽았다. 그는 “이번에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온다면 전례가 없을 정도로 큰 재앙이 될 것”이라며 “지금은 경기를 살리기 위한 ‘소비의 미덕’을 다시 한번 일깨울 때”라고 역설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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