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계층이동에 부모 재산·소득 중요"…'수저계급론' 뚜렷

입력 2019-01-09 07:56  

청년들이 자신의 계층 상승 가능성을 생각할 때 부모의 학력보다 지금은 부모가 물려주는 부의 영향력이 더 크다고 평가하는 '수저계급론'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사회연구 최신호에 실린 '청년층의 주관적 계층의식과 계층이동 가능성 영향요인 변화 분석'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새 사회경제적 지위 상승에 대해 희망을 품는 청년이 크게 감소했다.

2013년 통계청 사회조사에 응한 30세 미만 청년 가운데 자신의 계층이동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본 청년은 53%였지만 2017년 조사에서는 38%로 감소했다.

청년의 주관적인 계층(상상·상하·중상·중하·하상·하하) 의식은 대체로 가구소득이 높고 자가 주택에 거주하고 아버지의 학력이 높고 서울에 사는 경우 높았다.

이들 요인 가운데 가구소득의 영향력은 2017년에 크게 높아졌다.

소득 월 700만원 이상인 가구에 속한 청년층은 100만원 미만 청년층보다 계층의식이 한 단계 높아질 가능성이 2013년에 5.14배였으나 2017년에는 8.22배로 크게 높아졌다.

계층이동 가능성, 즉 일생 노력해 사회경제적 지위를 높일 수 있는 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요인도 변화했다.

2013년에는 가구소득과 거주형태가 '나는 계층이동을 할 수 있다'는 인식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고 아버지의 직업과 어머니의 학력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2017년에는 부모의 학력·직업 영향력이 사라진 대신 가구소득이 많고 자가 주택에 거주하는 경우 계층이동 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상승했다.

2017년 조사내용을 분석한 결과 경제활동에 대해서도 청년의 새로운 인식이 드러났다. 청년들은 경제활동을 하는 경우가 안 하는 경우보다 계층 상승 가능성이 오히려 20% 낮아진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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