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관계자는 9일 “미국에 화장품 ODM 업체 ‘콜마’가 있어 현재의 사명 ‘한국콜마’로는 해외에서 활동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늦어도 내년까지는 회사 이름을 다른 걸로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콜마는 미국 본토 뿐만 아니라 유럽 등지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한국콜마가 사명 변경을 검토하는 건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넘어 서구권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기 위해서다.
한국콜마는 ‘Korea KolMar’의 머릿글자를 따 KKM으로 변경하는 방안도 추진했으나 포기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중이다. KKM이라는 이름으로 상표권 등록이 이미 돼 있었기 때문이다.
콜마는 1921년 미국에서 설립된 화장품 ODM 업체다. 이후 이런 비즈니스 모델이 전세계로 확산됐다. 당시 다른 지역의 화장품 ODM 업체도 ‘콜마’라는 이름을 공유하며 연구개발(R&D) 등에서 서로 협력했다. 비슷한 취지에서 일본콜마도 설립됐고, 일본콜마는 1990년 윤동한 회장을 앞세워 한국콜마를 설립했다. 미국의 콜마와 한국콜마는 이름만 비슷할 뿐 지분 등에서는 연결고리가 전혀 없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인수한 CJ헬스케어의 사명 변경도 이 작업과 함께 처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J헬스케어는 더 이상 CJ 계열사가 아니기 때문에 사명을 바꿔야 한다.
한편 한국콜마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지난해 매출은 1조3709억원으로 예상된다. CJ헬스케어 인수가 매출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콜마 기존 사업부문의 매출도 2000억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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