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 성장성에 '베팅'
[ 유창재 기자 ] ▶마켓인사이트 1월9일 오후 4시45분
이민주 회장(사진)이 이끄는 에이티넘파트너스가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항공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케이블TV방송국(SO) 딜라이브(옛 씨앤앰커뮤니케이션)를 키워 매각하면서 ‘투자의 귀재’라는 평가를 받은 이 회장이 LCC산업 성장에 대한 베팅액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티넘파트너스는 에어로케이항공 모회사인 에어이노베이션코리아(AIK)가 시행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118억원을 투자했다.
이로써 AIK에 대한 에이티넘파트너스의 지분율은 26.6%에서 40.1%로 늘어났다. 에이티넘은 이번 투자에 앞서 160억원을 이 회사에 투자했다. 총투자금이 278억원으로 늘어난 셈이다. AIK는 에어로케이항공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지주회사다. 에이티넘 외에 쿠첸 최대주주인 부방, 강병호 에어로케이항공 대표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에어로케이항공은 청주국제공항을 기반으로 하는 LCC 사업자다. 2017년 12월 국토교통부에 신규 사업자 면허를 신청했다가 ‘과당경쟁’을 이유로 반려됐다. 지난해 11월 다시 면허를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국토부가 이번 심사에서는 과당경쟁을 심사 기준에서 삭제해 면허 취득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로케이항공은 450억원의 자본금을 확보해 국토부의 납입자본금 요건 15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함께 신규 면허를 신청한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등 경쟁 사업자들보다 자본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회사인 AIK가 에이티넘으로부터 118억원의 투자자금을 추가 유치하면서 자본이 한층 많아졌다.
에이티넘파트너스 관계자는 “가처분소득이 적은 젊은 층의 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LCC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국내에는 운임이 저렴한 진정한 LCC가 사실상 없다”며 “에어로케이는 원가를 크게 줄이면서 안정적인 운항이 가능한 회사”라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에이터넘이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경영 참여를 통해 회사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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