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이 오는 16일부터 순차적으로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는 가운데 인상폭이 금융투자업계 기대 수준보다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업계 2·3·6위인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가 3% 내외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단행할 예정"이라며 "정비수가 외 손해율(보험료 대비 발생 손해액) 상승 요인이 상당부분 반영돼 인상폭은 기대보다 큰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은 '정비공임인상'만 반영된 영업용의 경우 '대인배상, 자기신체사고, 무보험차상해' 보험료는 인상하지 않았지만, 실적손해율이 반영된 개인용과 업무용의 경우 해당담보의 보험료가 크게 인상됐다고 풀이했다.
이 연구원은 "정비수가 인상분만 반영됐다면 대인배상과 자기신체사고 및 무보험차샹해 보험료가 인상될 이유가 없다"며 "정비수가 인상분 외 일반적인 손해율 상승 요인이 보험료 인상에 상당한 수준 반영된 것이 확실하고, 인상폭은 시장 기대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본격적 보험료 인상이 나타난 2016년 초반의 인상폭 수준과 큰 차이가 없다"며 "일각에서 영업용자동차 보험료 인상률이 낮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으나, 최근 영업용의 손해율이 양호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크게 문제될 부분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또한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자동차 보험료 인상폭이 기대보다 크고, 정비수가 인상효과 잔여분이 반영돼 추가적인 인상도 가능할 수 있다"며 "손해율과 실적의 시차효과를 고려하면, 손보주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평가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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