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회계법인이 은행권 부실채권(NPL) 시장에서 3년 연속 매각 자문 실적 1위에 올랐다. 삼일·삼정·안진·한영 등 이른바 회계법인 ‘빅4’를 제치며 NPL 자문에서 단단한 입지를 굳혔다. NPL은 석달 이상 연체됐거나 원리금이 정상적으로 상환되지 않은 대출채권이다. 은행들은 경영지표를 개선하기 위해 NPL을 대출 원금보다 싸게 매각한다.
9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예일회계법인은 지난해 전체 NPL 입찰 물량 4조8264억원(원금 기준) 가운데 1조4241억원어치를 매각 자문하며 점유율 29.5%를 기록했다. 삼정KPMG가 2위로 1조497억원어치(점유율 21.8%)를 자문했다. EY한영 8931억원(18.5%) 삼일PWC 6006억원(12.4%) 딜로이트안진 5904억원(12.2%) 회계법인 예교 2685억원(5.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예일은 '틈새시장'으로 평가받는 NPL 자문 인력을 꾸준히 보강하고 조직 역량을 쏟으며 2016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자문 실적 1위를 꿰찼다. NPL 투자회사 관계자는 "빅4 회계법인이 인수합병(M&A) 자문 업무에 관심을 쏟는 동안 예일은 부실채권 자문에 집중한 것이 성과를 거둔 것"이라며 "전문성을 인정받아 은행 고객사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예일회계법인은 2005년 11월 출범했으며 회계사 50여명을 비롯한 100여 명의 임직원들이 몸담고 있다. 회계 감사와 NPL 자문, 상속·증여 등 분야에 강세를 보이며 미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 해외법인을 거느리고 있다.
삼정KPMG는 2년 연속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EY한영은 2016년 5위에서 2017년 4위, 지난해 3위로 매년 순위가 올라라고 있다.
지난해 NPL 투자 실적을 보면 유암코(연합자산관리)와 대신F&I가 수년째 1,2위를 유지하고 있다. 유암코는 2009년 시중은행 등이 부실채권 인수 및 관리를 위해 세운 NPL 투자회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입찰 물량의43.23%인 2조86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2016년 인수금액(1조7784억원)보다 17.3% 늘어난 규모다. 대신금융그룹 계열사인 대신F&I는 8937억원을 인수했다.
하나F&I(5314억원) 이지스자산운용(3489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3042억원) KB자산운용(2911억원) 우리종합금융(1417억원) JB우리캐피탈(1069억원) 유진자산운용(711억원) 코레이트자산운용(507억원) 순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6년 단 한 건의 NPL도 인수하지 않았지만 2017년 1422억원에 이어 올해 3000억원을 웃도는 규모를 인수하며 왕성한 투자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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