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필 기자 ] 황교안 전 국무총리(사진)가 이르면 다음주 초 자유한국당에 입당할 전망이다. 사실상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것이어서 다음달 27일로 예정된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의 판이 커질 전망이다.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은 1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황 전 총리 쪽에서 연락이 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만남이 이날 이뤄졌다”며 “이 자리에서 황 전 총리가 입당 의사를 밝혔다. 입당 시기는 당과 협의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다만 “전당대회 출마 언급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황 전 총리가 한국당 당적을 갖기로 마음을 굳힘에 따라 전대 출마 선언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황 전 총리가 대구·경북(TK) 지역 의원들과 옛 친박(친박근혜)계의 지지를 받게 되면 단숨에 당권 유력주자로 올라설 전망이다. 이 때문에 한국당이 다시 친박 대 비박(비박근혜) 구도로 양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황 전 총리는 범보수 진영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고 있어 그의 입당은 보수 진영에 파급력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황 전 총리가 한국당에 몸담기로 결정함에 따라 최근 유튜브 채널 ‘홍카콜라’ 등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의 출마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홍 전 대표가 출마하지 않으면 황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대결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오 전 시장은 이미 입당해 한국당미래비전위원장 당직을 갖고 있다.
중도 성향인 정우택 의원은 현역의원 가운데 가장 먼저 출마 채비를 마쳤다. 정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황 전 총리의 출마 여부는 저의 거취와 아무 상관이 없다”며 “출마하겠다는 뜻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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